둥근 곡선으로 솟아오른
모습이 한 폭의 그림같다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은 가야의 구성국 중 하나인 대가야의 무덤이다. 고령은 대가야의 옛 지역으로서 현재 무덤이 수 백 기에 이르고 있다. 그 중에서도 지산동 무덤들은 겉모습이 확실하며, 대형 무덤은 주로 산등성이의 위쪽에 많이 있다. 봉토의 규모에 따라 대형,중형,소형 무덤으로 구분한다. 1963년 대한민국의 사적 제79호로 지정되었다.
지산동 고분군의 가장 큰 특징은 순장이다. 제44호 고분은 높이 6m로 가운데 으뜸돌방과 그 남쪽과 서쪽에 2기의 딸린 돌방이 있으며, 32기의 순장덧널을 배치한 5세기 후반에 만들어진 가야지역 최고의 왕릉이다.
내부구조는 돌널무덤(석상묘), 돌덧널무덤(석곽묘), 돌방무덤(석실묘) 등 여러 형태가 나타나는데, 돌널무덤의 경우 청동기시대의 돌널무덤을 계승하고 있다. 한 봉분안에 여러 무덤이 나타나는 것은 가족무덤의 성격이라기보다는 딸려묻기(순장)한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대형무덤에서는 많은 토기와 함께 금동관, 갑옷및 투구 등이 출토되고 있으며, 4~6세기에 만들어진 대가야 지배계층의 무덤으로 추정된다.
고령군은 지난 1월 국가지정문화재인 '고령군 지산동 고분군'의 정비및 발굴조사 추진을 위한 국비 8억 5천만 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이번 예산 확보로 지산동 고분군의 제268호분 발굴조사를 포함한 탐방로 정비, 조경 식재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제268호분은 고분군 중턱에 위치한 대형분으로 전문가들로부터 아직 자료가 부족한 5세기 중후엽의 대가야 고분문화를 밝혀줄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지산동 고분군은 경관이 좋아 산책하기에도 좋은 곳이다. 대가야왕릉 전시관 뒷쪽 등산로를 오르면 고분의 멋을 한껏 드러내는 20여 기의 고분들이 웅장하다. 봉분이 능선위에 또 하나의 능선을 만들어 하늘을 감싸안듯 둥근 곡선으로 솟은 모습이 그림처럼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