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투표하고 오는 길 담장가에 핀 매화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와 대형산불, 우크라이나 전쟁화염으로 어수선한 주말에 마음을 달래려 창밖을 본다.
20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와 울진의 대형산불로 나라가 어수선하다. 몇 개월째 비 한방울, 눈 한송이 내리지 않는 대구 날씨다. 너무 가물어 마당의 나무에도 화초에도 물을 한 양동이씩 부어준다. 꽃무릇 파란 새순이 하루가 다르게 쑥쑥 올라온다. 멀지않은 경북 울진에는 대형산불로 가슴 조이고, 멀리 우크라이나에는 전쟁으로 화염이 치솟아 이 추운 겨울에 피난민 행렬을 보면서 언제 평화가 찾아오려는지 요원하기만 하다. 내가 찍은 후보가 우리나라를 잘 다스려주는 대통령이 되었으면 참 좋겠다는 희망으로 봄을 기다리며, 비를 기다리며 창밖을 본다.
동백이 가뭄과 추위에 꽃을 피워보지도 못하고 망가진다. 어서 봄비도 흠뻑, 산불도 싹 꺼지고 살기 좋은 세상, 저마다의 가슴에 새희망이 솟는 새봄이 멀지 않았다며 마음을 달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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