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우이웃 돕기 성금, 장학금 등 매년 1천만 원 기탁
부부 설계사로 20년, 임직원 19명의 회사로 성장
지체 장애가 있는 아버지와 동생들이 있었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보니, 생업과 학업을 같이 해야해서 힘들고 어려웠던 시기가 학교 졸업하기까지 이어졌다.
국가자격증을 따기 위해 일과 학업을 병행하느라 야간 대학교에 다녔다. 그 시절 30세 전까지가 가장 힘들었다고 회상하는 그의 20여 년은 맨발의 선수가 아닌, 학생 가장(家長)신분이었다.
고향인 지역을 넘어 도내(道內)에서도 인정받는 임직원 20명의 정도(正度)와 성실로 정평이 난 ㈜대현 이엔씨 회사로 우뚝 선, 이대현 대표를 만나 주경야독 역경을 딛고 자수성가한 그의 삶 성공 이야기를 들어본다.
대구시 동구에서 출생하여 대구공고를 졸업하고 경일대에서 토목학을 전공했다.
▶ 설계사무소에서 일한 시기는 라이선스 취득하고 1994년부터 대구 설계사무소에서 일했었다.
2002년부터는 칠곡군 왜관읍에 있는 직장에서 14년 동안 직원으로 근속했다.
칠곡군 관급 공시일을 하면서 무뚝뚝한 성격이지만, 관내에 재능 봉사와 작은 희생으로 능력을 인정받아 관계 호평도 좋아졌다.
그동안 꿈꾸어 왔던 포부가 20년 만에 기회가 온 것 같아 울림으로 다가왔다.
2016년 2월에 칠곡군 왜관읍 매원리에서 ‘이대현 토목 설계사’를 설립하였다.
건축 붐과 함께 업무량도 늘어나 직원 수도 늘어났다.
2019년 봄, 왜관읍 석전리에 주차 공간이 넓은 사옥을 마련하여 임직원 20명과 함께 ‘대현 이엔씨’ 간판으로 확장 이전하였다.
지금까지 칠곡군 및 경상북도에서 발주하는 관급공사 일부와 지역에서 나오는 민간공사, 토목 관련 설계를 맡아 운영하고 있다.
- 동업계에 유사 업체가 지역에 많다고 보는데, ‘대현 이엔씨’에 의뢰고객이 많은 까닭이 어디에 있다고 보는가요?
▶ 시종일관(始終一貫) 마무리를 깔끔하게 잘 처리해주었기 때문입니다. 비용이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똑같이 해드렸어요. 설계기법은 종이 한 장 차이에 불과하죠. 그래서 큰 차이는 없지만, 내 명예를 걸고 최선을 다했기 때문인 듯합니다.
- 일각에서 건축설계하는 분들 보면, 좋은 인연이 준공 후 마무리 때 이견(異見)으로 분쟁이 생기는 경우가 많던데?
▶ 저희도 준공 현장에 가서 사소한 다툼이 자주 생깁니다.
건축은 자기 자리에 있는 그대로 잘 만드시지만, 문제는 준공 때 내 땅을 벗어나서 시공하는 분들이 많고, 설계된 대로 시공하지 않는 분들이 많습니다.
내 땅 안에서 되어 있으면 정상적으로 변경하여 다시 하면 되겠지만, 법에 어긋나게 공사한 걸 다시 뜯는 건 제 소관입니다.
그 때문에 마찰이 생기는 경우 시공사나 사업주가 원만히 해결해야 하는 과제이기도 합니다.
모두가 최선을 다하였으나, 준공 승인이 안 될 때는 편견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 대현 이엔지 셀링포인트는 무엇을 내세우는지?
▶ 자랑이라기보다는 우리 회사는, 관급공사에 필요한 기술이나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관급공사에 기술력을 증명할 수 있는 실적과 품격이 다른 것이 장점입니다.
허가를 목적으로 하는 설계사들과 달리 민간업자는 그 경쟁력이 뒤떨어지는 거죠. 관급 사업의 유대관계와 신뢰감이, 일반 민간인보다 더 높아서. 그래서 민간 설계사보다 저희에게 더 관심이 많은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무리지요. 'Ende Gut, Asses Gut'이니까요.
- 토목과 건축은 실과 바늘이라고 알고 있는데, 토목설계의 관행과 유통 질서 등에 관하여 알고 싶습니다.
▶ 토목설계 관급은 입찰이라든지 계약 이런 것은 원리원칙대로 되니까 법령테두리를 벗어날 수 없습니다. 토목설계로 하는 민간쪽 일은, 의뢰하는 분들이 처음에 설계비가 얼마인지를 물어보지만, 받는 금액은 일의 양에 따라 견적서를 내고 진행하게 됩니다.
그런데, 우리 회사에서 주택 한 채 설계하는 데 300만 원입니다.
대구 시내 가격과 차이가 납니다. 왜 비싸냐 하면 그것은 서비스의 차원이지요. 재차 강조하지만, 시종일관 준공일까지 책임을 지는 것입니다.
다른 쪽에서 의뢰해 보신 분들을 보면, 변경 사항이 생겨도 소장이 현장에 잘 안 나타나는 경우를 보게 되요. 중간에 설계 변경이 있을 때마다, 비용이 추가되어 돈이 더 들어가야 해결된다는 말이죠. 처음엔 싸게 청구되지만 결국 마지막은 액수가 거의 같아진다고 보면 됩니다.
업계의 일부이기는 하지만 가격을 덤핑하여 제 살 깎아 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 저희 같은 경우에는 가벼운 설계일 경우에는 서비스 차원에서 정리되지만, 인근 도시는 출장비가 붙기 때문에 서비스로 할 수 없는 경우이지요. 그러면 다시 변경되어 추가되어야 합니다. 저희도 마찬가지일 수도 있습니다. 가벼운 사항이라면 당연히 서비스되지만, 일의 양이 많고 거리가 멀다면, 업무적인 부분임으로 추가 경비를 요청하게 된다는 것이죠.
대현 이엔씨 구성원이 몇 명인가요?
▶ 설계사인 아내 포함하여 저까지 19명입니다.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입니다. 제가 장가를 늦게 갔습니다.
◆ 형설의 공 야간대학생
- 회사를 이만큼 성장하기까지 힘들었을 적도 많았을 텐데?
▶ 성장 시기에 형편이 어려워 학교 졸업하기 전까지가 생업과 학업을 병행하다 보니 힘들었습니다.
졸업 후에는 월급을 받고 직장생활을 하니 조금 나았고, 면허증을 따기 위해서 야간 대학교에 다녔으며, 30세 전까지 그 시절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라이선스를 따고 직장생활 이후로는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왔지요.
▶ 어려웠을 때 힘이 되어준 이는 제 주변분 들이다.
저는 공동체에서는 솔선수범하는 봉사형이다.
그런 탓인지는 몰라도 학교에서나 회사에서나 주변 분들이 멘토가 되어주고 격려해주는 협력자분들이 많았어요.
▶ 아들 성공만 바라던 아버님이 개업하는 제 모습도 못 보고 2016년 설 앞두고 돌아가셨습니다. 이나마 성장하는 아들을 보지 못하고 가심이 마음이 저립니다.
어머니는 제가 10살때 먼저 돌아가셨습니다.
- 어린 시절 어머니 여의고, 사춘기인데도 퍽 힘든 시기였군요.
반면에 보람된 점도 많았겠습니다.
▶ 관내에 봉사 요청이 오면 대부분 승낙했습니다.
* 봉사 일을 하면서 초임 9급 공무원들 교육과 설계 보완을 해주었고,
* 군청에서 필요한 것들 A/S 해주고 상급자로부터 인정받을 때.
* 15여 년 동안 사주(社主)간의 신뢰 유대가 쌓이고 능력을 인정해줄 때.
* 그리고 평소 대인 유대관계에 소홀히 하지 않아 독립할 수 있는 시기가 빨랐다는 것과.
* 지역 단체장 군수 표창패를 수상했다는 점 등입니다.
그러한 봉사 정신이 내공이 되어 독립에 원동력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 자수성가란 말이 소장님을 두고 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어떤 생활신조로 임했나요?
▶ 생활신조를 묻는다면 가족들을 위하여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는 이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사춘기에도 뒤 돌아다 볼 겨를이 없었고, 2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우리 임직원과 100명 가까운 가족들 복지 충전에 매진하는 게 신조입니다.
그리고 투명하고 진실하게 대하는 것입니다.
- 소장님 성품은 퇴근 시간 개념도 없이 밤늦도록 일하는 성품이신데 모임 활동, 취미생활은 언제 하시나요?
▶ 취미 활동은, 그나마 하는 게 처음 사회활동으로 배운 골프와 낚시입니다. 토·일요일 중 좋은 날 틈 내어 나갑니다.
모임은, 시간 관계상 칠곡군 사회협력 기관 내, 봉사단체 몇 군데 참여합니다. 업계 모임인 엔지니어링 협회, 토목사무실 월례 모임 정도 참여합니다.
간혹 총회 때 연회 여흥 시에는 기회가 되면, 산울림의 ‘청춘’이라는 발라드풍 노래를 좋아하며 부르는 것보다 듣는 것을 좋아합니다.
◆ 나눔 봉사 생활화되다
- 혹 사회 공헌 활동은?
▶ 기부라든지 나눔 이런 것은 2016년부터 현재까지 실천하고 있습니다. ‘호이장학회’는, 칠곡군에서 실시하는 인재 양성을 위한 장학금 제도인데 300만 원,
* 불우이웃 돕기 성금으로 매년 500만 원 기부하고 있습니다.
칠곡군 8개 읍면에 나누어 50~100만 원 사이로 나눠서 내고 있습니다.
▶ 마을 주민이 부담이 큰 경우가 있어요. 마을 경로당 같은 것 지을 때, 공사비 등을 군(郡)에서 지원하고 나머지는 자비로 해야 합니다. 땅은 국토이기 때문에 문제없으나, 마을회관을 설계해 보니까 십시일반 걷어서 오시더라고요. 제가 돌려드린 적 있어요.
주민들 마을 사업 같은 경우에는 아주 최소비용만 받습니다.
지역 발전 그런 일은 도와드리려 하고 있습니다.
- 정부에 건의하고 싶은 시정 요청사항은?
▶ 연초마다 군에서 조기 발주라 해서 건설 조기 발주하는데, 실제로는 의미가 없습니다. 졸라서 설계하여 봄철부터 착공하는 건 좋으나, 실적을 내기 위하여 공사가 반도 진행되기 전에 30% 되어 있는 것을 70~80% 공사비 지급해서 실적으로 삼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그런 관행은 좀 아닌 것 같습니다.
급히 가다 보면 지역주민들과 국가가 손해를 보는 것입니다.
- 소장님은 관급 수주가 많은 편이라 문의해 봅니다. 연말에 주로 도로 보수공사가 많던데, 잔여 예산을 소진하는 행태라던데?
▶ 요즘은 연초 집행사업, 1회, 2회 추경 사업과 11월 말까지 각각 결과보고서를 다 작성하여 넘깁니다. 그건 많이 개선되었지요.
- 젊은 후배 세대에 덕담을!
▶ 동종 업계의 설계 및 시공 후배들께 말씀드린다면, 월급을 받는 경우 평생직장이 아니다 보니 이 일을 꺼리는 분이 많다. 기술직이면서 전문직이다. 자존심을 갖고 주인의식에서 내 일처럼 처리한다는 다부진 다짐으로 성과를 내어보세요.
독립에 조급함을 가지면 인맥과 내공이 쌓이지 않아요. 일에 열중하다 보면 협력자도 생기고 기회는 반드시 옵니다.
그러나 다른 직종보다는 낮은 직급은 아니고 없어서는 안 될, 세계화 시대에 꼭 필요한 업종이니만큼 포기하지 말고 끊임없이 도전하기를 바랍니다. 잘 배운 기술력을 사장할 때 아쉽습니다.
자기 발전의 기회를 추구하기를 바랍니다.
▶ 중도 낙오하는 후배들에게 고합니다. 고비가 한 번 올 때 딱 한번만 참으세요. 예전보다는 일하는 여건이 좋아졌습니다. 공정성도 나아졌고요. 입찰에 있어 지자체와 국가에서 일감을 충분히 나눠주고 있으니 열정으로 도전해 보시길 권해봅니다.
◎ 칠곡군의 ‘대현 이엔씨’ 명성은 보통 그냥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어린 학창 시절부터 역경 속에서도 인동초 같은 아버지 밥상머리 교육 신념이 있었다. 장애가 있는 아버지 봉양하며 가정에 헌신했고, 주경야독으로 자수성가한 성공사례담 주인공 이야기 한 부분이다.
보통 자수성가한 이는 봉사에는 인색하고 관심도 없다.
“작은 나에게도 협력자가 있고 상을 주는 기관이 있으니 그래도 막 살아온 것이 아니구나. 보람을 느낀다.”라는, 이대현 설계사는 명실공히 칠곡군의 규모는 작지만, 기여도가 있는 리틀 자이언트(Little Giant) 기업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