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서 제일 높은 휘트니산(4421m)을 23번이나 올랐으며 수많은 등산길을 만든 ‘훌다 크룩스’ 할머니는 91세의 최고령 나이로 해발 3,776m나 되는 일본의 후지산 정상에도 깃발을 꽂았다. 그녀는 자서전에서 “사용하지 않는 근육은 쇠퇴하기 마련이다. 힘을 받지 않는 뼈는 약해지기 마련이다. 둔해졌다는 것은 그대의 몸이 민첩한 관리를 필요로 하고 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산의 모습이 고난과 기쁨이 공존하는 인생을 닮았으며 그래서 인생은 끊임없는 도전의 과정이라고 했다. 그런데 꿈과 도전엔 나이의 한계가 없다.
백발의 노인도 꿈과 희망을 갖고 도전 정신으로 나아간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물론 대부분 사람들이 그처럼 부러운 건강 조건을 갖출 수는 없겠지만 미리부터 불가능이라고 포기해 버리는 마음가짐이 문제다. 인생살이는 가다가 보면 생각지도 못한 장벽에 가로막힐 수도 있다. 뒤돌아갈 수도 피할 수도 없는 어차피 맞아야 하는 것이라면 자신과의 싸움밖엔 도리가 없다. 현실이 어렵고 힘들지만 그래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헤쳐 나갈 수밖에 없는 도전적 자세가 필요하다. 지금은 하루가 다르게 정보화의 산물들이 새롭게 쏟아져 나오고 있다. 몇 번씩 설명을 들어도, 사용설명서를 읽어도, 도저히 이해가 안 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아무리 수준 높은 교육을 받았더라도, 지능이 높아도 날로 발전하는 새로운 정보화 문화 앞에서는 별 도리가 없다. 이러한 때 안 된다고 노력도 해보지 않고 이방인이 되는 건 잘못이다. 적극적으로 적응하려는 마음자세가 중요하다. 나이가 들면 하지 못하는 일이 생기는 것도 당연하다. 그래도 자립심을 내버리고 공짜로 남의 호의를 당연시하려는 자세도 문제다.
노령연금 수급자가 되어서 국가사회의 도움을 받고도 고마운 줄 모르고 당연시 하는가 하면, 문명의 소산인 전자식 자동판매기 앞에 서서 쩔쩔 매면서 남의 도움만 바라는 자세도 문제다. ‘이 나이에 내가 뭘 할 수 있겠나 그냥 편하게 살다가 조용히 가는 게 최고지’ 시계추처럼 반복되는 하루하루를 별 의미 없이 살아가면서 할 일도 갈 곳도 없어 무료해지는 노인들의 모습이 되어서는 안 된다. 나이 들었다고 반드시 몸과 마음이 연약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 60~70대 노인 가운데 건강 때문에 일상생활의 제약을 받는 사람은 5% 정도에 불과하다고 한다. 우리 몸은 기계와 같아서 쓰지 않으면 녹슬고 굳어버리고 퇴화한다. 마음먹기에 따라 달라진다. 늙었다고 생각하면 빨리 노화되고 그런 생각이 진짜 늙기도 전에 노인이 되게 만든다.
인간은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생각만큼 늙는다. 변화가 불편하고 걱정스러워 안전하고 편한 길만 찾으려고 하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면서 이를 극복해 나가는 자세가 바로 노후에 필요한 도전정신이다. 막막하게 펼쳐진 시간의 바다에 서서 도전정신을 앞세워 할 일을 찾자. 도전은 자기계발과도 이어진다. 일상생활 속에서 끊임없이 좋은 생각을 하고 그 생각들을 실천하며 몸과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자기계발이요, 바탕이 되는 마음가짐이 도전정신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변화를 배우고 익히고 싶은 것에 빠져들 수 있어야한다. 인간의 최대 실수는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스스로 쓸모 있는 사람이란 자부심과 함께 긍정적 자아개념과 자존감을 가지고 새로운 자기인생을 만들자. 그러자면 가혹하리만큼 자신을 이기는 노력을 해야 한다. 환경의 변화에 끊임없이 적응해가는 도전정신으로 변화하는 세상과 함께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