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일자리를 찾아서⑭- 대구 중구시니어클럽 공익형일자리 '신천둔치지킴이사업'
노인일자리를 찾아서⑭- 대구 중구시니어클럽 공익형일자리 '신천둔치지킴이사업'
  • 도창종 기자
  • 승인 2022.05.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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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약 노인층 소득 보전·사회참여…
건강하고, 활기찬 생활 보장

‘새로운 하천’이란 뜻인 신천(新川)은 대구의 동부에 흐르는 하천이다. 대구 달성군 가창면 비슬산 최정산에서 발원해, 가창면 용계리에서 대천(大川)을 합류해, 대구를 남에서 북으로 가로질러 북구 침산동에서 금호강으로 흘러든다.

하천 양편 둑에는 산책로 및 운동로가 조성되어 있고, 중간 중간 체육시설도 갖추어져 있다. 신천의 서쪽 둑에는 신천대로가, 동쪽 둑에는 신천동로가 있어, 대구의 중요한 교통 시설이 되고 있다.

이 신천의 둑을 아침 일찍 운동을 위해, 산책을 위해 신선한 공기를 마시며, 찾다 보면 녹색조끼에 모자를 쓰고 있는 여러 명의 남녀 노인들이 삼삼오오 짝을 지어 부지런히 청소 도구와 쓰레기봉투를 들고 신천 둑 주변을 을 청소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 노인들은 가져온 빗자루, 먼지떨이, 걸레, 집게, 쓰레기봉투 등 여러 가지 청소 도구로 신천둔치에 버려진 휴지, PET병, 생활쓰레기를 치우고, 담배꽁초도 줍고, 쉼터정자(亭子) 운동기구 시설물과 주변을 구석구석 쓸고 닦고, 환경정리를 한다.

이들은 '신천둔치지킴이'이다, 대구 중구시니어클럽에서 운영하는 노인 일자리 사업 중의 하나인 공익형 '신천둔치지킴이사업'에 참여자 어르신들이다. 이 어르신들은 구역 환경정비 및 오염물 제거, 시설관리를 통해 신천을 찾는 시민들에게 긍정적 이미지 고취시키는 데 있다.

지난 2020년부터 시작된 이 사업은 매년 1월부터 11월까지 56명의 어르신들이 신천의 대봉교에서 칠성교까지 오전 1조. 2조로 나누어 신천 주변을 관리하고 있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하루 3시간씩 7인 1조, 8개 팀으로 나누어 근무를 한다. 무더운 여름에는 오전 8시부터 11시까지 계절에 따라 근무시간 변동이 된다.

중구시니어클럽 공익형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이 신천둔치 주변을 청소하고있다.
중구시니어클럽 공익형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이 신천둔치 주변을 청소하고있다.

박재복(80) 팀장은 “아직 건강하게 일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너무나 행복하고, 마음도 푸근하다. 그리고 깨끗하고, 쾌적한 신천 조성으로 하는 일에 보람을 느낀다"며 “애완견의 배설물은 주인이 깨끗이 청소를 해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은태순(72) 씨는 "일주일에 2∼3번 아침 일찍 출근해, 먼저 체조를 하고, 신천 주변 거미줄 제거, 생활 쓰레기 치우는 일을 한다. 이 일을 하기 전에는 온종일 집에 있다 보니 건강도 좋지 않았다. 일을 하게 되니까 병원에도 다니지 않고, 여러 사람들과 함께 어울리니 마음도 편하고, 즐겁기도 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참여자는 “우리들이 담배꽁초나 빈 깡통, 휴지 등 쓰레기를 열심히 수거하고 있지만담 밑에 몰래 생활 쓰레기를 버리는 등 생각 없이 행동하는 몇 몇의 사람때문에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더러 있다“고 말하며, 아무 곳이나 쓰레기를 버리지 않은 시민의식이 꼭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평소 신천둔치에서 종종 운동과 산책을 한다는 시민 A씨는 “어르신들이 매일 아침 쓰레기 줍기, 오물을 수거하는 등 청소를 깨끗하게 해 줘, 신천을 찾는 시민의 건강과 편의를 위해 노력하는 것에 고마움을 느낀다”고 말했다.

원정인 중구시니어클럽 공익형 일자리 담당 사회복지사는 “신천은 대구 도심을 가로지르는 젖줄로 대구시민들은 이곳에서 산책과 운동도 하면서, 즐겁게 여가시간을 보낼 수 있어시민들이 가장 많이 찾는 수변공간으로 각광을 받고 있다. 이에 우리 노인일자리 참여자 어르신들이 책임감과 자긍심을 갖고, 안전사고 없이 건강하게 활동에 참여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희망한다.

(재)운경재단(이사장 곽동환) 대구 중구시니어클럽(관장 권병현)은 2001년 8월에 설립돼 노인복지법에 의한 노인일자리 전담기관으로 노인일자리사업을 시작했다. 현재까지 다양한 노인일자리를 창출해 시장형 일자리 5개, 사회서비스형 9개, 공익활동형 18개, 인력파견형 등 32개사업단에 2,045명의 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또한 보건복지부와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서 주관하는 2019년 에는 ‘노인일자리 및 사회활동 지원 사업 평가’에서 최우수상(보건복지부 장관)을 수상, 수행기관 평가 1그룹 A등급(보건복지부 장관상 최우수상 수상),시니어인턴십 평가 전국 1위(한국노인인력개발원장상 수상), 2018년도 에는 시니어 인턴십 부문에서 최우수상인 장관상을 수상하고, 시장형 사업단 부문과 인력파견형 사업단 부문에서도 각각 우수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신천둔치지킴이사업' 공익형 노인일자리 모집은 매년 12월에 홈페이지에 공고한다. 참여자 활동 조건은 주 2~3회, 1일 3시간, 월 10일 30시간을 활동하며 활동비를 받는다.

  대구 중구시니어클럽 문의 053-422-1901 ~ 3

중구시니어클럽 공익형일자리 '신천둔치지킴이' 참여자들이 파이팅을 하고있다.
중구시니어클럽 공익형일자리 '신천둔치지킴이' 참여자들이 파이팅을 하고있다.

한편 대구시는 2017년부터 신천의 생태, 문화자원을 관광자원화하기 위해 추진해온 신천 프로젝트사업 중 논·웅덩이 습지조성사업과 술래잡이놀이터 사업을 완료했고, 생태유량공급사업, 수달서식환경개선사업 등 4개 사업의 공사를 현재 추진 중에 있다.

또한 수변생태공원 조성, 저수호안(강물이 최저 수량일 때에도 배가 다닐 수 있도록 일정한 너비와 깊이를 유지하려고 하는 하천 공사) 개선사업 등 5개 사업에 대한 설계를 추진하는 등 2024년까지 모든 사업들을 완료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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