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Blues)는 19세기 미국 남동부의 흑인들이 아프리카의 전통음악에 기독교 음악을 접목해서 만든 두 박자, 혹은 네 박자의 애조를 띤 대중음악의 한 장르이다.
블루스의 어원은 우울과 슬픔을 의미하는 조지 콜먼(George Colman)의 원맨 광대쇼 블루데빌스(Blue Devils, 1798)에서 유래됐다고 한다.
우리나라 트로트 풍의 애절한 대중가요의 제목이나 노랫말에 블루스가 들어가는 경우들이 많은데, 여기서 블루스는 대부분 사랑과 이별 등의 애환이 섞인 인생의 에피소드를 뜻한다.
‘우리들의 블루스’(tvN, 김규태 연출, 노희경 극본)은 제주 푸릉마을 주민들의 생동감이 넘치는 삶 속에 사랑과 우정의 일화들을 옴니버스 형식으로 풀어가는 총 20부의 연작 드라마다.
깊고 푸른 바다에서 물질하는 해녀와 뱃사람, 전통시장의 상인들과 그 가족들 14명이 어울리는 희로애락의 인생사를 각각의 에피소드로 압축하여 애잔하면서도 신나고 시원하게 전달하고 있다.
올해 4월9일부터 6월12일까지 토/일요일에 방영되는 ‘우리들의 블루스’의 출연진은 국민배우 이병헌(동석)을 비롯하여 신민아(선아), 차승원(한수), 이정은(은희), 한지민(영옥), 김우빈(정준), 김혜자, 고두심, 엄정화, 박지환, 최영준, 배현성, 노윤서, 기소유의 14명이다.
방영 횟수가 거듭되면서 드라마 시청률이 전국적으로 10%를 웃돌고 있다.
특히 지난 14회, 15회(5월22일, 28일) 방영된 ‘영옥과 정준, 그리고 영희’에서는 다운증후군 발달장애인 정은혜 씨(영희)가 등장하여 한지민(영옥), 김우빈 씨(정준)와 같이 호연을 펼쳐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다.
자유분방한 해녀 영옥과 선장 정준의 사랑이 무르익어 가는 가운데, 다운증후군의 쌍둥이 언니 영희가 제주도에 나타나면서 반전이 일어난다. 마을 사람들의 얼굴을 그려주는 영희 역할의 정은혜 씨(33)는 현역 캐리커처 화가이기도 하다. 극 중에서 영희가 떠나면서 남겨둔 그림들을 보면서 영옥은 언니의 깊은 애정을 실감하고 반성과 회한에 사무치면서 오열한다.
부와 권력에 대한 무분별한 욕망과 복수로 점철된 TV 드라마 가운데 유일무이하게 진솔하고 인간미 넘치는 삶의 이야기들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는 노희경 작가(56)의 돋보이는 수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