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전 가장 설레는 이벤트인 프러포즈를 생략하고 그 금액을 대구지역에 계시는 6·25전쟁 참전용사님들을 돕기 위해 기부한 어느 장교 예비부부의 사연이 전해져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오는 6월 25일(토), 결혼식을 앞두고 있는 육군 50사단 팔공산여단 소속 안지호 대위와 국군수도병원 소속 정선율 대위로 이 사연은 대구지방보훈청에서 부대 측으로 감사의 인사를 전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
안지호 대위는 결혼 전 예비 신부인 정선율 대위를 위해 특별한 프러포즈를 선물해주기 위해 고심하던 중 솔직하게 받고 싶은 선물이 있는지 물어봤고, 이에 정 대위는 프러포즈를 좋지만 그만큼의 금액을 더욱 의미있게 사용하기 위해 기부를 하는 것이 어떻겠냐고 제안하였다.
평소 참전용사님들께 감사함을 가지고 있던 예비부부는 임무를 수행하며 자연스럽게 알게 된 6·25전쟁 참전용사들 중 많은 이들이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것을 기억해내었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정 대위와 함께 결혼비용의 일부인 300만원을 쾌척하였다.
이에 대구지방보훈청에서는 기부금을 지역 내 75세 이상 고령 참전유공자 가정에 안전시설물을 설치해주는 ‘2022 함께하는 위험제로 안전풀 프로젝트’ 캠페인에 사용할 계획이며, 이들 예비부부의 인터뷰 내용을 담은 영상을 제작하여 국가보훈처 홈페이지와 SNS에도 홍보할 예정이다.
안 대위는 “평생에 한 번뿐인 프러포즈 대신 기부를 하자고 제안해준 아내가 정말 멋있었고, 사람 대 사람으로서 또 군인 대 군인으로서 존경스러웠다”며, “어쩌면 선배 전우님들이 대한민국을 지켜주셨기에 지금의 아내를 만날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니 기부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선배 전우님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이어받아 이제는 우리가 대한민국을 더욱 굳건하게 수호하겠다”고 다짐하였다.
한편, 50사단은 지난달 4일(수) 사단 사령부에서 실시한 ‘사랑의 희망박스 전달’행사를 시작으로 보훈청, LIG, 지자체 등과 협력하여 대구·경북지역에 계시는 6·25전쟁 참전용사 300분께 사랑의 희망박스를 전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조국을 수호해주신 선배 전우님들의 은혜에 조금이나마 보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