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기간 : 2022.7.4.(월)~7,9(토)
전시장소 : 대구시 달서구문화원 달서갤러리
대구광역시 달서구문화원 주최 제23회 전국문화사진공모전이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사진작가들의 수준 높은 사진들이 접수되어 그 중 입선작 20점, 특선작 15점, 입상작 11점, 총 46점을 선정하였다. 올해는 예년과는 달리 코로나19의 펜데믹 상황에서도 많은 작품이 응모되어 더욱 가치가 있다는 심사자들의 평이다.
이번 사진공모전에 선정된 작품은 대구광역시 달서구문화원 달서갤러리에서 7월 4일(월)부터 7월 9일(토)까지 6일간 전시된다. 제16회 전국문화사진 초대작가전도 함께 열려 초대작가들의 우수한 작품 60점이 전시된다.
영예의 대상은 대구광역시 달서구 대곡동에 거주하는 김정근(62세)씨가 차지하였다.
나름대로 수작들이 많이 출품되어 대상작 <동화작가 권정생, 강아지똥>이 선정되기까지는 진통이 컸다고 한다. 최광호 작가 외 전국에서 명망 높은 작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위촉되어 열띤 토의와 격론을 벌인 결과 값진 작품이 탄생하였다고 한다.
심사위원장 최광호 전 동신대학교 교수는 다음과 같이 심사평을 하였다.
“대상작 ‘강아지똥’은 김정근씨의 생각과 노력이 돋보여 참 좋았다. 4장의 사진으로 이야기를 만드는 방식부터 사진을 대하는 진지한 태도를 느낄 수 있었다. 눈 오는 날을 선택한 것부터 동화라는 꿈을 가지고 시작하여 그 동화작가에게 다가가는 발걸음이 느껴져 더욱 좋았다.
사진을 찍으면서 사색한다는 것은 사진을 찍는 또 다른 매력이다. 그렇게 만들어진 4장의 사진 속에서 꿈이 가득한 동화적 요소를 느낄 수 있었다. 사색하며 사진 찍기를 꾸준히 하여 스스로의 삶을 들여다보는 습관으로 발전하면 더욱 좋겠다.”
화제의 인물 대상을 차지한 김정근씨를 만나보았다.
- 안녕하세요? 대상 수상을 축하합니다. 먼저 대상을 차지한 소감을 들어보겠습니다.
▶ 대상을 받게 되어 기쁘고 영광스럽습니다. 귀한 상을 주신 최광호 교수님 외 두 분의 심사위원님과 달서구 문화원 관계자 여러분, 그리고 그동안 저에게 사진을 가르쳐주시고 조언해주신 김종수 교수님과 사진반 선생님들께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말없이 뒤에서 저를 응원해준 가족과 지인분들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전합니다.
- 대상을 받으셨는데 사진 경력에 대해 좀 여쭈어볼까요? 선생님은 언제부터 사진 활동을 본격적으로 하셨나요? 시작 동기는 무엇인가요?
▶ 네, 2년 전 교직에서 명예 퇴임 후 늦깎이로 사진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사진 공부에 처음 입문한 경력도 2년이 조금 넘었네요. 젊은 시절부터 제가 꼭 하고 싶었던 취미생활 중의 한 분야입니다. 아직 초년생입니다. 앞으로 많이 노력해야죠.
- 이번 대상작은 스토리가 담겨 다른 사진과 차별화된다고 생각합니다. 참 독특한 생각을 하셨는데 이 사진을 찍게 된 특별한 연유가 있는지, 과정을 말씀해 주실까요?
▶ 네, 이번 대상 작품은 동화작가 권정생 선생님의 동화 <강아지똥>을 소재로 하였습니다. 권정생 선생님은 안동의 작은 시골 교회에서 종지기로 일하시며 평생 병마에 시달리고 가난 속에 사셨습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작고 보잘것없는 것들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작품 속에 담으시고 자신도 그런 삶을 사셨습니다.
저는 여행을 좋아합니다. 가족과 함께 이번에는 특별히 안동을 택하여 제가 평소 가장 존경하는 문인이신 권정생 선생님이 사셨던 마을을 찾아가 보았습니다. 그래서 선생님이 살아온 자취와 선생님께서 세상에 전하고자 하셨던 아름다운 메시지를 작품 속에 담아보고자 시도해 보았습니다.
- 참 훌륭하신 생각입니다. 선생님은 사진 외에도 수필가로도 등단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축하를 드리고요, 앞으로 사진작가로, 수필가로 많은 활동이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활동 계획을 말씀해 주실까요?
▶ 네, 사진 공부 전에 수필을 1년 정도 먼저 시작했습니다. 수필에 심취하여 열심히 공부하던 중 평소에 하고 싶었던 사진 공부도 해보고 싶은 충동이 일어났습니다. 어쩌다 운이 좋아 수필도 작년에 등단했고 이번에 사진도 대상을 차지하여 기쁘기 한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모두가 아직 초년생이라 많이 부족하고 어깨가 무겁습니다.
앞으로 지금까지 배운 실력으로 열심히 노력하여 사진과 수필을 접목하여 ‘포토 에세이북’을 만들고자 합니다. 평소 관심받지 못하고 소외당하는 여러 생명들에 대한 애정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귀하고 가치가 있다는 메시지를 사진과 수필 속에 진솔하게 담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김정근 작가는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중등학교에서 30여 년 평생을 학생들을 가르친 선생님이다. 기자가 만나본 작가는 초면이지만 인자하고 따뜻한 성품의 소유자임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인터뷰 도중 겸손은 타고난 사람처럼 보였다. 앞으로 그의 의지대로 사진작가와 수필가로서 세상의 관심 받지 못하고 소외되는 모든 생명들을 위하여 애정을 표현하는 큰 역할을 해낼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의 앞날이 창대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