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한 방향으로 보살펴야 할 때
대구광역시 산하 대구테크노파크는 지난 5월 24일 중앙컨벤션 센터에서 제4기 ‘도시문제발굴단’ 발대식을 갖고 스마트시티로 발전하고 있는 대구의 각종 문제점을 발굴, 토론하는 자리에 기자도 함께 활동을 하면서 노인들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나누었다.
100여 명의 시민들과 전문가로 구성된 14개 분야에서 시민들의 참여와 관심도가 높아 12조 ‘노인들 삶의 질 향상’을 2개월 여 활동의 결과를 발표하는 중요한 자리인 시빅테크에서 보다 많은 노인들께 새로운 제안과 기대감으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어떻게 하면 노인들께 안정적인 일자리를 제공하고 정보화 교육 및 각종 프로그램 참여로 실질적인 AI 시대에 즐겁고 건강한 노년을 보낼 수 있을지 고심하던 중 어렵고 힘든 노인들 인터뷰를 통해 두 가지 사실을 원하는 분이 많다는 것을 새롭게 알게 됐다.
첫째 공공근로 보다 고정된 일자리를 원했고
둘째 기초생활수급자의 자격을 확대해 줄 것을 원했다.
청년일자리도 어려운 현실에 노인 일자리는 더욱 힘들겠지만 공공근로 같이 하루 3시간 일하고 10일 근무하는 것 보다 임금은 비록 적더라도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월 최대 20일 근무를 원하고 있다. 또한 직장인의 혼잡한 출퇴근 시간을 피해서 근무하겠다는 의견이다. 어려운 일이지만 절박한 심정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그리고 자격 확대 문제는 차상위계층자들을 기초생활수급자로 전환해 달라는 것인데 규정에 맞지 않다고 무조건 거절하기 보다는 사실을 파악 후 적용해 달라는 것이다. 이것은 법 개정이 우선이기 때문에 당장은 실현 가능성은 없다. 민생을 외치는 국회가 현실에 관심을 갖는다면 못 할 것도 없지만 그게 안 되면 세비를 전부 노인들한테 지급하는 방법도 있다. 본연의 일도 못하는 주제 파악을 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인터뷰 대상자가 40여 명에 불과해 전체를 대변할 수는 없겠으나 노인들의 일상은 항상 어두운 표정으로 웃음기 없는 얼굴이 너무나 안타깝다.
일자리 역시 고정된 자리라면 좋겠지만 사용자 입장을 고려한다면 산재사고 위험도가 높아 이 역시 어려운 일이 될 것이다. 노인들도 여건의 어려움을 수용하는 자세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래저래 천덕꾸러기로 전락하지 않고 다양한 직업이나 사회활동으로 즐겁게 지내는 분들이 있는가 하면 그 반대의 분들도 많기 때문에 사회적 고민이 깊어지는 것이다. 뚜렷한 대안 찾기가 어려운 것도 노인이라는 세월의 깊이가 어느 나라 없이 힘든 숙제다.
노인 인구 문제가 어제 오늘 일이 아니지만 공공근로 일자리로 삶의 질 향상을 논하는 것은 소가 웃을 일이다. 임시방편으로 통계산입에 필요한 수치 집계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이 노인 인구증가를 끌어 올린 것도 사실이지만 기대 수명의 빠른 증가 역시 부채질한 공범으로 생각된다. 노인 인구 문제가 산업 전반에 걸림돌이 되지 않고 디딤돌이 되는 기분좋은 소식이 언제올까 기다려진다.
단편적인 내용으로 치부될 수 있으나 엄연한 우리의 몫을 외면하는 자세는 버려야 한다.삼복더위 날씨에 시원한 얼음물 한 잔 위로 오버랩 되는 지친 노인들 얼굴이 마음 아프게 하는 초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