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피아니스트 김지윤의 치열한 꿈의 여정
저자 김지윤은 미국에서 활동 중인 한국인 피아니스트이다. 1984년 부산 개금동에서 태어나 네 살 때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 부산예술고등학교 1학년 재학 때 부모가 이혼하였다. 어머니와 함께 외갓집에서 지내면서 죽기 살기로 피아노 연습에 매달려 전공우수자가 되었다.
한국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미국으로 건너간 뒤, 세계적 명문 음대인 인디애나대학교 제이콥 음대에서 석사와 박사 과정을 전액 장학금을 받으며 수석으로 졸업했다. 아울러 버틀러대학교에서 피아노 교육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고 같은 대학에서 부교수로 활동했다.
2017년 12월 14일, 모든 음악인의 ‘꿈의 무대’인 뉴욕 카네기홀이 전석 매진되는 성공적인 데뷔를 한 이래, 미국 전역 순회공연을 통해 자신만의 감성적 연주와 대중에게 직접 다가가는 연주로 미국에서 두터운 팬층을 확보해 가며 활발히 음악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목차는 ‘서곡: 꿈속에서도 상상했던 무대를 오르며, 1악장 삶이 아찔한 번지 점프처럼 느껴진다면, 2악장 오직 나만을 위한 꿈을 꾸자, 3악장 연습하라, 상상이 현실이 될 때까지, 4악장 인생은 솔로가 아니라 하모니다, 5악장 몸과 마음의 균형을 잡는 법, 앙코르: 아름다운 연주를 절대 멈추지 말아요’로 되어 있고, 1악장에서 4악장의 마지막에 있는 인터미션에서는 QR코드를 통해 저자가 연주한 피아노곡을 감상할 수 있다.
1. 절대 포기할 수 없는 목표가 있는가?
피아니스트로 산다는 건 아름다운 음악의 세계를 사람에게 전하고 관객들과 음악으로 깊게 소통하는 보람찬 일이지만, 그 이면에는 매일매일의 힘들고 혹독한 훈련이 자리하고 있다. 그리고 그 연습은 내가 무대에 서는 한 평생 계속될 것이다.
내 인생에서 가장 오래 피아노를 연습하지 않은 기간은 아마도 일주일 정도인 것 같다. 여행을 가더라도 호텔이나 비행기표를 예매하기 전에 근처에 연습할 곳이 있는지를 먼저 알아본다. 크리스마스 연휴를 맞아 일주일 정도 한국에 머물고 있었을 때 내가 하루도 빼놓지 않고 연습실로 향하자 엄마는 이렇게 말했다. “37년 넘게 매일 연습했으면 가끔은 좀 쉬어도 괜찮지 않을까?”
나는 대답 대신 그냥 웃었다. 가끔은 나도 그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한다. 어쩌면 매일 연습하는 생활은 내가 피아니스트로 살아가기 위해서 당연히 치러야 할 희생인지도 모른다. 며칠 집을 떠나기라도 하면 머무는 곳 근처에 언제나 연습실이 있어야 하고, 하루 중 최소 몇 시간은 반드시 연습에 할애하는 건 나에겐 너무나 당연한 일상이다.(70~71쪽)
2. 상상의 힘
나는 연주가 있기 전에 연주 당일 일어날 일에 대해 아주 세부적인 것까지 생생하게 머리로 그려보는 훈련을 한다. 몇 시에 일어나서 아침으로 무엇을 먹고 어떤 옷을 입고 그 시간에 내가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미리 상상한다. 그 가상의 시나리오는 내가 마음대로 창조해 낼 수 있는 완벽한 하루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내가 무대로 걸어 나갈 때 나는 모든 관객이 환성을 지르며 나를 환영하는 장면을 상상한다. 관객들이 이 연주를 들으며 나와 함께 음악으로 교감하리라는 행복한 상상을 한다. 그들 모두는 과거도 미래도 아닌, 현재에 나와 함께 존재하며 그 순간, 그 공간을 공유하는 그들 앞에는 다른 피아니스트가 아닌 내가 존재한다. 그리고 그 연주는 단 한 번, 지금 이 순간에만 가능한 세상에서 가장 특별한 경험이다. 지금 이 순간에만 존재할 수 있다는 건 너무나도 아름다운 일이며 피아니스트인 나를 참 자유롭게 한다.
따뜻한 관객을 상상하는 것뿐만 아니라 나 자신도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따뜻하고, 자애롭고, 사랑을 나누는 피아니스트라 상상한다. 무대에 올라선 나는 누구보다 음악으로 소통하길 원하고, 음악을 나누는 일을 사랑한다. 나는 공포심에 떨며 무대로 걸어 나가지 않으며, 다른 피아니스트와 자신을 비교하지도 않고, 무대에서 실수할 것이라는 부정적인 마음도 없다. 나는 그렇게 내 머릿속에서 내가 어떠한 연주자가 되고 싶은지를 의식적으로 선택하고 그 모습을 아주 선명하게 그린다.(126~127쪽)
3. 당신이 쓸 수 있는 최고의 초능력
부정적인 말을 입 밖에 내는 것만으로도 그 말에 큰 권한과 힘을 주게 된다. 그래서 부정적인 말을 입 밖으로 꺼내지 않는다는 것은 우리가 그 생각을 인지하고 있지만, 그것이 우리 마음속에서 더 크게 자라지 못하게 막는다는 의미다. 그래서 이런 노력은 우리가 긍정적으로 변화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첫걸음임에 틀림이 없다.
나는 나의 언어 습관에 몇 가지 원칙을 세웠다. 누군가에게 좋은 말을 할 게 아니라면 그냥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다. 반대로 어떤 것이라도 긍정적으로 할 말이 있다면 절대 부끄러워하지 않고 최대한 아낌없이 표현한다. 나는 나 자신에게도 다른 사람에게도 긍정적인 말을 아끼지 않는다. 그리고 주변에서 쉽게 들려오는 부정적인 말들에게 단호하게 반응한다. 이건 선생님이나 멘토들이 건네는 건강한 피드백과는 근본부터가 다르다. 이런 부정적인 말들은 다른 목적 없이 자신이나 다른 사람을 깎아내리기만 하는 말이다. 험한 말이나 욕설처럼 건강하지 않은 방식으로 자신의 화나 두려움을 표현할 뿐이다. 그런 독성 있는 말들은 그 말을 내뱉는 동시에 나에게도 부정적인 에너지를 주고 결과적으로 나를 해친다. 혹시 어떤 사람과 만났을 때 하는 이야기가 다른 사람의 험담밖에 없다면 정말로 그 사람과의 관계를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그렇게 시간을 허비하기엔 우리 인생이 너무 짧다.(196~197쪽)
4. 매일 나를 위한 무대를 준비하라
하루 중 내가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은 피아노가 있는 거실이다. 나는 적어도 이곳을 미니멀리스트의 철학이 담긴 공간으로 유지하고자 노력한다. 거실에는 당연히 있을 법한 소파, 탁자, 전등, 텔레비전이 없다. 거실을 언제라도 연주회장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창고에 접이식 의자를 구비해 두었을 뿐 평소에는 거실을 빈 공간으로 남겨둔다. 이런 거실 인테리어는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피아노를 가장 넓은 공간에 두면서 더욱 그 의미를 강조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아침에 일어나 거실에 걸어 나올 때마다 인생의 무대가 바로 시작된다. 그곳에는 내 마음을 어지럽히는 어떠한 방해물도 없다. 나에게 중요한 공간을 단순하게 비울수록 내 머릿속에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샘솟을 충분한 여유 공간이 생겼고, 더욱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었다.(256~257쪽)
이 책은 꿈을 이루고 싶은 사람이라면 정신적, 감정적, 신체적으로 어떻게 무장해야 하는지를 가장 독창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저자는 미국 전역이 열광하는 피아니스트지만 최고의 퍼포먼스를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연습하고, 성공적으로 연주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마인드컨트롤을 한다. 포기할 수 없는 꿈을 향한 전심전력, 실패를 받아들이고 그다음 단계로 나아가는 굳은 의지 등 저자가 그동안의 경험에서 얻은 지혜와 통찰력은 꿈을 향해 달려가는 이들에게는 힘찬 응원을,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는다고 낙담하고 있는 이들에게는 뜨거운 용기를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