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물 관리, 어떻게 진행되나
낙동강 물 관리, 어떻게 진행되나
  • 허봉조 기자
  • 승인 2022.08.12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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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수계 통합 물관리 네트워크,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 분과회의 참여 소회

하루 중 가장 낮은 기온이 25도를 웃도는 열대야와 낮 최고기온이 체온을 오르내리는 요즘. 매일 일정한 시간에 온 대지에 시원한 물 샤워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엉뚱한 발상이 자리를 잡는 것은 터무니없는 바람일까.

물의 소중함은 몇 마디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지구의 약 70%가 물로 구성되어 있고, 인체의 약 70% 또한 물로 구성되어 있다. 인체에서의 물은 몸속의 물질대사와 체온조절 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조금만 부족해도 심한갈증과 피로를 느끼고, 심하면 정신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지구에서의 물의 역할도 마찬가지다. 온난화로 몸살을 앓고 있는 지구는 지금 심한갈증과 피로를 넘어 실신 상태에 있는 것은 아닌지 매우 걱정스럽다.

하지만 주변에서는 물이 너무 흔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자료와 통계를 제시하며 물 부족 상황을 강조해도 절실하게 와 닿지 못하는 것은, 언제 어디서나 물을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공기나 불이 없는 삶을 상상할 수 없는 것처럼, 우리는 물이 부족하다면 어떻게 될지 깊이 고민해 보아야한다. 그런 측면에서 태백에서 부산까지 1,300리 낙동강을 끼고 살아가는 영남권역의 물 관리는 어디서 어떻게 이루어지고 있는지, 관심을 가져볼 필요가 있겠다 싶다.

낙동강 유역을 관리하는 정점에는 낙동강수계관리위원회(이하 위원회)가 있다. 환경부차관을 위원장으로 환경부 수자원정책관,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 한국수자원공사 사장, 부산‧대구‧울산‧경북‧경남‧강원도의 부단체장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낙동강수계 상수원의 수질관리를 위한 물이용부담금 부과‧징수, 수질보전활동, 토지매수사업 및 주민지원사업 등 유역 내 주요 물 관리정책을 효율적으로 협의‧조정하기 위해 설치된 기구다.

위원회는 낙동강수계 물관리 및 주민지원 등에 관한 법률 제37조의 규정에 의거 법인(특수법인)으로 설립되었으며, 자문위원회(28인 이내)와 수계관리실무위원회(10인) 그리고 사무국으로 구성되어 있다. 주요업무로는 위원회 운영과 환경기초조사사업, 환경기초시설 설치지원을 담당하고 있으며, 단계별 업무처리는 안건제출→안건접수→실무위원회 검토‧조정→위원회 심의‧의결→위원회 의결사항 집행 등으로 이루어진다.

이러한 위원회의 모든 활동과 의사결정 구조는 낙동강이라는 소중한 자원을 보다 깨끗하게 보전하면서 현명하게 활용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리고 영남권역에는 위원회의 주요업무와 관련한 유기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여러 기관‧단체가 활동하고 있다. 주로 수질보전의 기본이 되는 환경기초조사사업을 위한 과제와 안건을 발굴하고, 보다 나은 물 관리를 위한 정보와 인식을 공유‧확산하는 등 다양한 분야의 과제를 수행하기 위한 것이다.

그중에는 ‘낙동강수계 통합 물관리 연구 네트워크’라는 협의체가 있다. 부산‧대구‧울산‧경남‧경북‧강원 등 각 지역의 녹색환경지원센터를 중심으로 지역별 교수, 연구원, 지자체, 유관기관, 기업체, 언론인 등이 참여하는 ‘전문가 연구 분과회의’를 운영하고, 그 결과를 지역별 현안에 적합한 정책제언과 사업 아이디어, 연구과제 제안 등으로 활용한다. 그밖에도 전문가 언론 기고, 합동 심포지엄, 물 관련 토크콘서트 등 영남권의 물 관리에 대한 인식 확산과 유대감 형성을 위한 다양한 경로의 홍보 활동도 추진하고 있다.

이의 일환으로 대구녹색환경지원센터에서는 3차(5~7월)에 걸쳐 교수, 언론인, 유관기관 등이 참여한 분과회의가 진행되었다. 회의에서는 낙동강 지류 중 최대 오염 지류로 인식되고 있는 ‘금호강의 물 환경에 대한 종합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모아졌다. 그리고 그와 관련된 두 건의 연구과제 발표가 있었다. 세 차례에 걸친 회의를 통해 낙동강의 주요 오염원인 금호강의 물 환경 관리를 위해 비점오염원 및 월류수 관리, 하천복원사업추진, 거버넌스 구성 등 우리 지역에 알맞은 물 관리 대책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고, 이와 관련한 신규과제 발굴을 위한 토론도 이어졌다.

위와 같은 활동은 우리 지역의 소중한 수자원에 대한 효율적인 물 관리와 수질보전을 위해서는 정부기관, 학계, 전문가 및 관련 단체 등이 함께 참여하는 협업이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거듭 인식시켜주고 있다. 또한 이런 각계의 노력이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으로 스며들어 평소 물을 아끼고 사랑하는 물의 소중함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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