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울을 거스르는 피라미(?)를 사냥하는 모습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때가 신천에 사는 각종 조류들은 물고기 파티로 잔칫날이다
물고기를 넙적한 주둥이로 꽉 문 오리가 급하게 뭍으로 나온다
이때가 신천에 사는 각종 조류들은 물고기 파티로 잔칫날이다
물고기를 넙적한 주둥이로 꽉 문 오리가 급하게 뭍으로 나온다
대구 신천에서 흰뺨검둥오리가 물고기 사냥에 나섰다. 오리는 잡식성으로 곡물, 채소, 해조류, 물이끼, 물벌레, 조개, 물고기 등등을 가리지 않고 먹는다. 문헌에 나타나듯 오리가 물고기를 먹는다는 것은 일반상식이다. 하지만 오리가 여울물에서 물고기 사냥에 직접 나서는 모습을 보는 건 처음이다. 개다가 여울을 거스르는 피라미(?)를 사냥하는 모습은 극히 이례적이다. 피라미는 물고기 중 제법 빠른 편에 속하는 수서생물이다.
흰뺨검둥오리가 물고기 사냥에 직접 나설 수 있는 데는 신천의 물이 갑자기 줄어든 때문이다. 신천에서는 고무보 등을 이용하여 간혹 물을 조절하는 까닭에 미처 대피하지 못한 물고기들이 웅덩이에 갇히는 수가 있다. 이때가 신천에 사는 각종 조류들은 물고기 파티로 잔칫날이다. 그 절호의 찬스를 놓칠 세라 오리가 한몫 거든 것이다.
새들의 눈을 피해 여울을 거스르던 물고기를 오리가 입으로 덥석 물었다. 몇 번을 시도 끝에 얻은 전리품이다. 굼벵이도 구르는 재주가 있다고 동작이 느릿느릿하여 굼뜬 오리가 재빠른 피라미를 낚아서 입에 물다니...!, 신기하기만 하다. 살려고 발버둥 치는 물고기를 넙적한 주둥이로 꽉 문 오리가 급하게 뭍으로 나온다. 물속의 어설픈 행동이 고기를 놓칠 염려가 있다 여긴 모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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