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심한 조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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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2.09.04 1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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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의 사망과 장례식

서울의 어느 카페에서 트위터에 올린 ‘심심한 사과…’의 글 가운데 ‘심심한’이 ‘지루하고 재미없는’의 의미로 곡해되어 논란이 일자 국무회의에서 문해력 향상 방안이 논의되기도 했다. 심심한 사과, 심심한 조의 등에서 쓰이는 ‘심심(甚深)한’은 ‘간절하고 깊은’의 뜻으로 사용되는 관용어다.

지난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대선 출마를 선언하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무운을 빕니다’라고 한 것이 무운(無運)으로 곡해되어 호사가들의 입방아를 탔다.

지난 2000년부터 시행된 ‘제7차 교육과정’ 가운데 한문이 필수 과목에서 빠져서 한자 문맹률이 높아진 탓에 한자 용어들이 잘못 해석되거나 쓰여서 코믹한 해프닝들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말의 어휘는 70% 이상이 한자 어휘이므로 한글로만 표기하면 문장의 뜻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는다. 초중등 교육과정에서 기초 한자 1,800자만 익히면 문해력은 거의 문제가 없다고 한다.

미하일 고르바초프(1931∼2022) 전 소련 공산당 서기장이 향년 91세를 일기로 지난 8월 30일(현지 시각) 세상을 떠났다. 1985년 소련(蘇聯, 소비에트 사회주의공화국 연방) 공산당 서기장 직위에 오른 고르바초프는 페레스트로이카(개혁)와 글라스노스트(개방) 정책으로 과감하게 소련을 개방하고 자유화를 추진했다. 고인은 동서 냉전을 종식하고 동구권 국가들을 해방하고 핵무기를 감축하여 1990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특히 고인은 1988년 서울 올림픽의 성공적인 개최와 한·소 국교 수립으로 우리나라의 민주화와 경제성장에도 기여한 바가 크다.

지난해에는 푸틴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비판하면서 즉각적으로 평화협정을 개시할 것을 촉구했다.

고인의 장례식은 3일(현지 시각) 수천 명의 추모객이 참석한 가운데 모스크바에서 거행됐으며, 2021년도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러시아 언론인 드미트리 무라토프(1961∼)가 운구 행렬을 이끌었다.

그의 유해는 모스크바 노보데비치 묘지의 1999년 백혈병으로 사망한 부인 라이사 곁에 안장될 예정이다.

소련의 마지막 서기장이며 초대 대통령인 미하엘 고르바쵸프 님의 영전에 심심(甚深)한 조의를 표합니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서기장. 나무위키
미하일 고르바초프 전 소련 서기장. 나무위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