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서와 춘분 사이의 15번째 절기, 9월 8일(목)
태풍 힌남노로 인해서 금호강에 큰물이 졌다. 누런 황톳물이 금방 하중도 기슭을 덮칠듯한 기세에 놀란 백로(白鷺) 한 마리가 황급히 꽁무니를 뺀다.
백로(白露)는 처서와 춘분 사이의 15번째 절기다. 올해는 9월 8일(음력 8월 13일, 목)이다.
백로는 첫 이슬, 또는 희고 맑은 이슬을 뜻한다. 이맘때면 아침과 저녁으로 기온이 이슬점 이하로 내려가서, 들판의 곡식과 과일에 흰 이슬이 맺힌다. 청명한 가을 기운에 오곡백과가 무르익는데, 하루 볕에 벼 수만 석이 달려있다.
팔월이라 중추되니 백로 추분 절기로다
북두성 자루 돌아 서천을 가리키니
귀뚜라미 맑은 소리 벽간에 들리누나
아침에 안개 끼고 밤이면 이슬 내려
백곡을 성실하고 만물을 재촉하니
들 구경 돌아보니 힘들인 일 공생하다
---중략---
백설 같은 면화 송이 산호 같은 고추 타래
처마에 널었으니 가을볕 명랑하다
- 농가월령가 8월령
백로에서 추석까지는 포도가 단물이 들고 맛있는 시기로 '포도순절(葡萄旬節)'이라고 하는데, 올해는 백로를 지나면 바로 추석(9월 10일)이다.
이해인 시인은 ‘너도나도 집을 향한 그리움으로 둥근 달이 되는 한가위…’라고 노래하고 있다.
백로인 9월 8일(목)은 전국이 대체로 맑으며 대구 지방의 최저온도는 16, 최고온도는 28℃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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