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 년을 묵묵히 지나온 선바위가 신선에게 묻는다. “신선께서는 인간들을 보실 때 가장 어리석게 보이는 것이 무엇인지요?” 신선께서 미소로 말씀하신다. “첫째는, 어린 시절엔 어른 되기를 갈망하고 어른 되어서는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기를 갈망하는 것이 도무지 무얼 모르는 철부지 같다. 둘째는, 돈을 벌기 위해서 건강을 잃어버린 다음, 건강을 되찾기 위해서 돈을 모두 병원과 약방에 바치고 돈을 다 잃어버리는 것이다. 셋째는, 미래를 염려하다가 현재를 놓쳐 버리고는 결국 미래도 현재도 둘 다 누리지 못하는 것이다. 넷째, 인간은 절대 죽지 않을 것처럼 살지만 조금 살다가 살았던 적이 없었던 것처럼 죽는 것을 모르고 사니까 참으로 어리석다.” 흐르는 강물도, 흐르는 시간도 잡을 수 없는 것처럼 모든 것이 너무 빨리 변하고 지나간다. 우리 인생은 사랑을 알 때쯤 사랑은 변하고, 부모를 알 때쯤 부모는 병들고, 자신을 알 때쯤 많은 걸 잃는다.
따라서 우린 항상 무언가를 보내고 또 얻어야 한다. 그러므로 지금 즐겁게 그리고 열심히 사는 게 중요하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자.
은퇴자들 가운데는 명함인지 이력서인지 구별도 안 되게 과거의 이력들로 깨알처럼 뒷면을 장식한 명함을 아무에게나 내밀며 지난날의 자기과시를 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친구들끼리 모여 대화를 하다가 보면 어떤 친구는 몇 번을 만나도 만날 때마다 과거에 했던 멋져 보이는 자기 행적들을 신이 나서 늘어놓는다. 흔히 은퇴 전 가장 잘 나가던 때의 직함을 골라서 ᝪᝪ사장, ᝪᝪ회장, ᝪᝪ의원, ᝪᝪ장 등의 호칭이 상대방에 대한 예우의 미덕이라지만 문제는 그런 호칭으로 듣는 이의 목에 힘이 들어가서는 안 된다. 과거에 자기가 아무리 좋은 직책에 있었던들 현재를 살고 있는 다른 사람들에게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 과거의 자신에 도취되어 현실의 자기를 잊지 말자. 과거는 과거일 뿐이다.
법정스님도 “인생은 지금 이 순간에 즐겁게 사는 것이 잘 사는 것이다. 과거나 미래에 살지 말고 현재에 살아야하고 과거를 따라가지 말고 미래를 기대하지도 말자. 오늘 할 일을 부지런히 행하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했다. 어제 죽은 것처럼 오늘을 살라는 말도 있다. 세월이 지난 후는 돌이킬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니까 현재에 충실하자는 이야기다. 또한 우리는 중요한 과제를 ‘나중’으로 미루는 경우가 많은데 세상에는 미뤄서는 안 되는 게 너무 많다. 지금 행동하지 않으면 나중에 하기는 더 어렵다. 말하긴 쉽지만 실천하기는 어렵다. 말을 앞세우고 행동을 나중으로 미루어서도 안 된다. 지금 작은 것부터 하나씩 행동해야 나중에 큰일도 할 수 있다. 흔히 하는 이야기로 세상에는 세 종류의 금이 있는데 황금, 소금, 지금이다. 황금은 그저 돌덩이에 불과하고 소금은 언제든지 황금으로 살 수 있지만 지금은 어떤 것으로도 살 수 없고 탄생과 죽음의 순간까지 자기와 함께한다. 그래서 우리에게 진정 소중한 게 있다면 지금 해야 하고, 가져야하고, 누려야한다.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것은 지금 이 시간이다. 그리고 인생길은 매 순간 마다 선택이고 그 선택은 스스로의 몫이다. 주저하지 말고 용기를 갖고 지금 저지르고 보자. 나이 핑계로 시작도 못한다면 그것이 바로 무능이다. 열정으로 도전하면 뭔가 변화가 있고 그것이 곧바로 유능하다는 증거다. 그러면 인생이 즐거워지기 마련이다.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미루지도 말고 늙었다는 핑계도 대지 말자. 불편한 몸 잘 데리고 다니는 것도 능력이다. 무슨 일이든 일단 시작하고 보면 언젠가는 끝이 있기 마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