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돌아보는 10월 26일
되돌아보는 10월 26일
  • 정신교 기자
  • 승인 2022.10.26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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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6일의 근·현대사적 재조명

10월 26일은 우리나라 근·현대사에서 중요한 의미가 있는 날이다.

1909년 10월 26일은 안중근 의사가 침략의 원흉인 일본의 이토 히로부미를 하얼빈역에서 처단한 날로서 올해는 안중근 의사 의거의 제113주년이 되는 해다. 26일 오전 10시에 서울 중구 안중근의사기념관에서 안중근의사숭모회(이사장 김황식) 주관으로 기념식이 열렸다.

안중근(安重根, 1879~1910) 의사는 황해도 신천이 고향으로, 1905년 을사늑약 이후 고향에서 삼흥학교와 돈의학교를 세워서 인재 양성과 민족의 계몽에 힘쓰고 연해주 의병 활동에 가담했으며, 1909년 이날, 초대 한국 통감이며 병탄의 원흉인 이또 히로부미(伊藤博文)를 암살했다. 의사는 현장에서 체포, 구금되어 처형되기까지 의거의 정당함과 우리 민족의 독립 의지를 세계만방에 고했다. 이듬해 사형을 선고받아 3월 26일 여순 감옥에서 처형되었으며 1962년 대한민국 건국공로훈장을 추서받았다. 박민식 국가보훈처장은 "의거 113주기를 맞아 의사님의 숭고한 희생정신과 애국혼을 엄숙히 되새기며, 후손들에게 계승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1976년 10월 26일은 제5~9대 대통령을 역임하면서 새마을 운동과 경제개발계획으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근대화를 이룩한 박정희(朴正熙, 1917~1979) 대통령이 재임 중에 김재규 중앙정보부장에게 시해당한 날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 전 대통령 서거 43주기를 하루 앞둔 25일 오후 국민의힘 지도부와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등을 대동하고 국립 현충원을 참배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2021년에도 박 전 대통령 묘소를 참배했으며, '최빈국 대한민국을 오늘날 세계 10위권 안에 드는 선진국으로 발돋움할 수 있게 기초를 놓아 주신 분'이라고 평가한 바 있다.

2020년 10월 25일에는 삼성그룹의 이건희(李健熙, 1942~2020) 회장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고인은 이병철 회장의 삼남으로 1987년도 삼성그룹 회장으로 취임해서 품질 경영과 인재 경영으로 삼성을 반도체와 전자제품 중심의 세계 초일류기업으로 키웠으며, IOC 위원으로 ‘2018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2021년 10월 26일에 제13대 노태우(盧泰愚 1931∼2021) 대통령이 숙환으로 별세했다.

재임 중 그는 1988년 서울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러시아, 중국과 북방외교로 수출 대한민국의 새로운 활로를 개척했다. 김영삼, 김종필 씨의 통일민주당, 신민주공화당과 민주정의당의 3당 합당으로 정치적 안정을 도모하고 민주화의 길을 열었다.

퇴임 후 5공 특별법으로 구속되어 군사 쿠테타, 비자금 등으로 징역 17년 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 1997년 김영삼 대통령에 의해 특별사면됐다.

소슬한 북풍에 옷깃을 여미고 잠시나마 추모의 염을 표하는 것도 좋은 일일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