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우·이영도 오누이 시조 문학제 개최
청도군(군수 김하수)이 주최하고 (사)국제시조협회(이사장 민병도)가 주관한 ‘2022 청도국제시조대회’가 성황리에 끝마쳤다. 이번 대회는 10월 28일과 29일 양일간 청도 신화랑풍류마을에서 시조문학의 현대적 가치와 시대적 흐름을 진단하고 한국 시조문학의 새로운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한 자리였다.
이번 대회는 일본의 우치무라 쿄코(內村恭子) 시인과, 요시카이 나오토(吉海直人) 동지사대 교수 등 이미 자국의 문학으로 국제화에 성공한 일본 정형시의 전문가들을 초청하여 우리 민족시의 국제화에 대한 방안을 함께 모색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또한, 우리나라의 현대시조 문학사에 큰 업적을 남긴 청도 출신 시조시인 이호우·이영도 남매의 작품 세계와 시 정신을 기리는 ‘이호우·이영도 오누이 시조문학제’가 함께 열려 전국 시조낭송대회와 이호우·이영도 시조문학상 시상도 이뤄졌다.
올해 ‘이호우・이영도 오누이 시조문학상’은 강현덕 시인의 시조집 '너는 내가 찾는 사람이 아니어서'와 문희숙 시인의 시조집 '사랑은 주소 없이도 영원히 갈 집이다'가 본상을 받았다. 신인상에는 문경훈(대전) 시인의 시조집 '낮달의 미소'와 장계원(대구) 시인의 시조집 '낙서목간을 읽다'가 뽑혔고 오누이 시조 공모전 신인상에 김봉대(울산) 시인의 단시조 '접시꽃'과 '입춘'이 선정됐다.
첫날 개막식 후에는 시조 낭송회와 축하 음악회가 열렸다. 특히 방종현 수필가(달구벌수필문학회장)가 이조년의 시조 다정가(多情歌)를 열창하여 큰 박수를 받았다. 방 수필가는 우리의 시조창을 세계에 널리 알린다는 목적으로 초청되어 국내외 시조인들이 보는 앞에서 시창하여 찬사를 받았다.
대회 둘째 날은 ‘시조와 하이쿠 비교 연구’를 주제로 동아시아 정형시 콘테스트가 열렸다. 문무학 시인이 '시조가 본 하이쿠'에 대해 발표와 토론을 하고 쿠로카와 에츠코 국제하이쿠교류협회 사무국장이 '시조와 하이쿠의 국제화 방안'에 대해 강연하였다. 오후에 청도 시조문학 현장 투어를 끝으로 대회는 이틀간의 일정을 모두 마쳤다.
(사)국제시조협회 민병도 이사장은 “이호우・이영도 오누이 시조문학상을 통해서 시조의 수도 청도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싶었다”면서 “이번 대회를 통해 시조가 글로벌 문학으로 발전하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