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프리카는 가라 여름을 즐기는 주민들
도시인들에게 정원을 갖는다는 것은 어렵기도 하지만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선 필요한 만큼의 땅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땅이 없어도 옥상만 있으면 근사한 정원을 꾸밀 수 있다.
대구는 내륙지역으로 분지로 되어 있어 여름이면 더위와 싸워야 한다. 이런 대구를 아프리카에 빗대어 대프리카라고 부른다. 그래서 대구시는 오래전부터 시민들의 시원한 여름나기를 위해 옥상정원을 꾸미는 데 지원을 해주고 있다. 이른바 '푸른옥상 가꾸기 지원 사업'이다. 지난해 푸른옥상 가꾸기 지원사업을 통해서 만들어진 옥상정원을 소개한다.
동구 율하동의 조승우 씨는 매년 여름이면 옥상의 열섬화 현상 때문에 에어컨을 틀어도 더워서 고생하는 가족들 때문에 신청했다고 한다. 옥상정원을 조성하고 난 다음 너무 시원하고 쾌적해서 참 잘했다고 자랑한다. 특히 에어컨이 고장난 지난해에는 정원공사를 하지 않았다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라고 했다. 지금은 겨울이라 이용하는 시간이 많지 않지만 벌써 봄이 기다려진다면서 옥상에 부수적으로 만들어놓은 텃밭을 가꾸는 기대감에 차 있다.
달서구 용산동 김종하씨는 다주택 건물로서 입주민들과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이 없어서 늘 고민했는데, 대구시의 지원 사업이 있다는 것을 알고 신청했단다.
이에 선정되었다면서 이제 주민들과 함께하는 소통의 공간이 되었다고 한다. 과거에는 옥상을 찾을 일어 거의 없었는데, 지금은 입주민뿐만 아니라 이웃들까지도 함께 이용한다면서 지역의 명소가 되었다고 한다. 특히 유치원에 다니는 손자들이 좋아하는 놀이터가 되었고,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소통의 공간이 된 것에 너무 감사한다고 하면서 이런 지원 사업이 더 많이 늘어서 보다 많은 무민들이 혜택을 받았으면 했다.
대구시는 매년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에 9억 원 전후에 해당하는 지원 사업을 해왔으나, 코로나 때문에 조금 줄였다가 2022년에는 다시 예산을 늘려서 시민들의 휴식공간을 만들어 주기도 했다. 그러나 올해는 민간부문을 없애고 공공부문만 진행한다고 하니 올해 사업을 기다려왔던 시민들은 실망하는 분위기다.
대구는 여름이 되면 전국에서 가장 더운 곳으로 대프리카라는 별칭을 가지고 있다. 시민들은 옥상의 열섬화 현상을 줄이고 고층빌딩과 고층아파트가 즐비한 도심의 스카이 환경 개선을 위해서라도 민간부문에 더 많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