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01) 생각하며 살자
[원더풀 시니어] (201) 생각하며 살자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3.01.25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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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청년이 공원 벤치에 멍하니 앉아있다. 공원을 청소하던 관리인은 넋을 잃은 듯 앉아있는 청년이 수상해서 말을 걸었다.

“이보시오, 젊은이. 당신 누구요?” “글쎄. 내가 누군지 몰라서 생각하는 중이요.” 이상하게 생각한 관리인이 다시 청년에게 물었다. “그러면 당신 어디서 왔소?” “그것도 잘 몰라서 생각하고 있소.”이번엔 관리인이 조금 강경한 어조로 청년에게 말했다. “계속 여기 있을 거요? 어디 갈 데 없어요?” “글쎄 그것을 알았으면 벌써 여기를 떠나지 않았겠소?” 관리인은 엉뚱한 대답만 하는 청년이 더욱 수상하게 여겨졌지만, 청년은 관리인에 대해서는 전혀 신경도 쓰지 않고 자기 자신에게 던졌던 질문에 대한 생각에 골몰했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서 왔는가? 나는 어디로 가는가?’ 이 청년이 바로 ‘나는 생각한다. 그러므로 나는 존재 한다’란 명언을 남긴 프랑스의 '르네 데카르트'이다. 공원 관리인이 대수롭지 않게 던진 질문의 내용은 우리 인생에 있어 심각하고도 중대한 물음이 아닐 수 없다. 나는 누구이며,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 것일까? 자신에게 질문을 한번 던져보자. 지금 나는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있나, 내 나이는 몇 살이며 나는 몇 살까지 살 수 있을까? 내 건강상태와 내 경제력은? 내 일생을 통해 가장 잘한 일과 가장 큰 실수는? 내가 하고 있는 일중 가장 소중한 일은? 앞으로 살아가는 동안 꼭 하고 싶은 일은?

인생살이에서 생각은 소금과 같은 존재라고도 한다. 음식을 먹기 전에 간을 보듯, 말과 행동을 하기 전에 먼저 생각을 해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생각한대로 산다. 나이로 살기보다 생각으로 살라는 말도 있다. 나이 들수록 흔히 깜빡깜빡 잊어버리는 경우도 많이 생긴다. 거실에 있다가 방에 들어갔는데 왜들어 갔는지, 자주 만나던 친구이름이 갑자기 생각이 나지 않는다든지, 약을 먹었는지 안 먹었는지...,우리는 늙어서 기억력이 떨어진 결과로 당연시해 버린다. 그런데 늙었다고 생각하면 진짜 늙는다. 내가 늙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뇌의 기능도 떨어진다. 나는 나이 들어서 기억력이 좋지 않다. 내가 노인이기 때문에 기억력이 나쁠 것이라는 부정적인 생각이 실제로 기억력을 나쁘게 한다. 생각의 개으름이 가장 나쁜 버릇이다. 우리는 운동으로 몸을 단련하고 건강을 지키는 일을 하지만 생각에도 운동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육체운동이 몸을 움직이는 것이라면 정신운동은 뇌를 움직이는 것으로 뇌 운동 부족이 치매에 대한 공포증을 가져오고 치매예방을 위해서는 뇌를 많이 활동시키는 생각을 많이 해야 한다. 자기가 생각하는 것만이 진실이라고 우길 때가 많다. 그래서 말이나 행동을 하기 전에 생각을 많이 할수록 실수나 후회가 적어진다. 그리고 기도, 좌선, 명상 등도 생각운동의 좋은 방법이다. 생리적 나이는 어쩔 수 없지만 정신적 나이는 자신의 생각에 따라 얼마든지 젊게 할 수 있다. 나이로 보다 생각으로 세상을 들여다보자. 너그러운 마음가짐으로 상대방을 보게 되면 비록 못마땅한 행동을 보드라도 ‘그럴 수도 있지’ 하고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게 된다. 사랑과 이해와 관용이 담긴 참으로 따뜻하고 아름다운 말이다 그리고 다시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그럴 수도 있지’ 완벽한 사람은 없다. 누구든 부족함이 있고 실수도 있다. 그 부족함과 실수를 줄이기 위해 생각을 많이 해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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