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성구 팔현파크골프장에서 오전 운동을 마친 한 무리의 사람들이 삼삼오오 어울려 입구 주차장으로 가고 있었다. 일행 중 두 여성이 흥겹게 노래를 부르며 걷는 발걸음이 가벼워보였다. 팔현파크골프장을 이용하는 '만이성클럽'의 번개 모임에 참석한 회원들이었다. 한 회원이 "오늘 모임의 좌장인 87세 오라버니가 점심을 사겠다고 제안해서 근처 식당으로 가는 중"이라며 활짝 웃었다.
클럽 이름이 무슨 뜻일까? '만촌2동 성당에 다니는 신자들'의 모임이란다. 먼저 시작한 같은 성당 신자가 재미있다고 하도 자랑해서 긴가민가하는 마음으로 지난해 2월에 1개월 교육에 등록했다는 것이다.
"이 운동을 안 했으면 집에서 TV나 보고 있겠지요. 내 인생에 제일 잘한 선택이 파크골프 입문인 것 같아요."
파크골프를 시작하고 좋은 점을 묻자 첫 번째로 건강을 꼽는다. 장귀현(73) 씨는 허리가 아파 고생했는데 파크골프를 시작한 이후 허리 건강이 좋아졌고 불면증도 사라졌다. 최명순(69) 씨는 뇌동맥류로 서울 병원에서 두 차례 치료 받았지만 어지럼증이 심했다. 하지만 파크골프를 배운 후 어지럼 증세가 사라졌다. 무릎관절염도 좋아지고 불면증도 사라졌다.
하루 3~4시간을 맑은 공기 마시고 햇볕 쬐며 운동하니 비타민D 섭취로 관절염, 불면증 등 사소한 병증이 사라져 몸놀림이 그렇게 가뿐할 수가 없다고 했다.
파크골프는 동반자와 즐겁게 라운딩을 하며 많이 걷는 운동이다.18홀 기준 약 1시간 30분 ~2시간 정도 소요되며, 하루 3시간을 치면 약 1만5천보를 걷는 셈이다. 만이성클럽 회원들 말처럼 노년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 등에 큰 도움이 된다는 점 때문에 해가 갈수록 입문자들이 늘고 있다.
장 씨는 "경기 내내 많이 웃어 스트레스가 확 날아간다. 동반자들과 더욱 친해지니 너그럽고 밝은 성격으로 바뀌었다. 남편과도 훨씬 다정해졌다. 생활의 활력소 역할을 톡톡히 한다"며 환하게 웃었다.
노후 행복의 중요한 척도가 건강하게, 정다운 이웃과, 건전한 취미활동을 즐기는 것이라고 한다. 이웃과 즐겁게 운동하고 맛있는 음식까지 함께 먹으며 담소를 나눈다면 이보다 더한 행복이 있을까?
"파크골프는 심신의 건강뿐 아니라 이웃과의 친목까지 아우르는 최고의 명약입니다. 눈만 뜨면 달려 나오게 하는 파크골프의 매력입니다." 장 씨가 끝맺으며 남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