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대구시민주간 행사 사투리 시 낭송
2023년 대구시민주간 행사 사투리 시 낭송
  • 권정숙 기자
  • 승인 2023.02.28 07: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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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시낭송 사투리 예쁘다 아이가
사투리 시낭송 사투리 예쁘다 아이가

 

2월27일 대구 중구 북성로 107번지 꽃자리다방에서 대구시가 주최하고 작가콜로퀴움이 주관한 사투리 시낭송회가 대구재능시낭송협회 회원들이 출연해 성대하게 열렸다. 사투리 시낭송회를 통해 사투리의 감칠맛 나는 매력과 해학에 흠뻑 빠져드는 시간이 되었다.

초대 시인은 정숙 시인, 김선굉 시인, 이종문 시조시인이 초대되었다. 작가콜로퀴움 기획실장 박미영과 대구문인협회 부회장 안윤하 시인도 참석해서 자리를 빛내주었다. 낭송은 김용주, 신정숙, 서도숙, 김순희, 김명희, 이상화, 전화정, 이난희, 정지홍, 차옥경 낭송가들이 수고해 주었다. 사회는 낭송가 이정아가 맡아 매끄럽게 진행되었다.

먼저 클래식기타리스트 노동환의 감미로운 클래식기타연주로 낭송회가 시작되었다. 멋진 연주에 청중들은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주었다. 이종문 시조시인의 ‘효자가 될라 카머’는 청중들을 웃음으로 배꼽잡게 했다. 김선굉 시인의 ‘쪽도리꽃’도 지난날의 추억 속으로 들어가 추억에 잠기게 해 주었다. 두 시인이 나와서 시를 쓰게 된 배경 이야기를 하니 시가 더 정겹게 다가오는 것 같았다.

김선굉 시인과 이종문 시조시인의 대담모습
김선굉 시인과 이종문 시조시인의 대담모습

 

사투리 시로 유명한 정숙 시인의 시는 세 편이나 낭송되었다.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휴화산이라예’는 언제 들어도 그 해학과 골계미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왠 생트집’과 ‘홀딱 반하겠심더’ 역시 사투리의 구수한 맛과 더불어 해학적인 은유가 넘치는 시다. 오죽하면 시어사전에도 경상도 사투리로서는 정숙 시인의 시어가 가장 많이 올랐다고 한다. 시인의 시 창작 배경도 시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상희구 시인의 ‘오이 아나 가이 아나’ 역시 사투리 속의 슬픔과 애환이 녹아들어 있었다. 이종문 시조시인의 ‘아버지가 서 계시네’ 는 시골에서 대구로 공부하러 온 여학생들은 모두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으리라. 박성우 시인의 ‘안 그러이껴’와 박목월 시인의 ‘경상도 가랑잎’ ‘이별가’모두 좋았다.

마지막으로 낭송된 문무학 시조시인의 ‘한때 대구 사람들은’ 대구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시를 한 번은 꼭 읽어봐야 된다는 생각이 든다. 대구 사람들의 진면목을 이렇게 소상히 드러낸 글이 일찍이 또 있었던가 싶다. 읽고 또 읽어 봐도 고개가 끄덕여지고 또 고개가 숙여진다. 대구사람들의 지침서가 되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하이라이트는 수어 노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비록 사투리 시 낭송은 아닐지라도 노래 가사 역시 詩이니까. 출연은 서도숙, 최판미, 김수정, 서정희, 이미경이었다. 손동작도 아름다웠고 노래도 좋았지만 얼굴 표정이 압권이었다. 노래 가사에 맞게 다양한 표정으로 연출한 수어노래가 최고로 많은 박수갈채를 받았다. 앵콜 요청에 서도숙 수어 전문가의 간단한 수어 시 동작도 가르쳐 주었다. 가장 흥미로운 무대였다.

이로서 8일간 계속 된 사투리 시 낭송회는 28일 대 단원의 막을 내린다고 한다. 마지막 낭송회가 28일 오후 세시 꽃자리 다방에서 열리니 시간 되시는 분들은 놓치지 말고 한번 가 보시를 권하는 바이다.

정숙 시인이 시 창작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정숙 시인이 시 창작 배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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