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부터 합동으로 추모
양가 원로들과 관련 단체 회원 참석
학술 대회로 마무리
지난 25일 오후 4시, 이장가문화관에서 '이상화 현진건 선생 80주기 추념식'이 엄수되었다. 순수 민간단체인 이장가문화관과 상화기념관, 구구단, 대구역사탐방단과 현진건학교 등이 공동으로 마련한 합동 추념식은 올해로 3년째이다. 당초 이장가 문중묘원 아래 재실 남제(南齊)에서 하려다 비로 인해 문화관 주차장으로 옮겼다.
대구에서 민족시인 이상화는 생가, 최초의 시비, 문중묘원, 문학상 시상 등으로 널리 알려졌지만 현진건은 묘소도 없을 뿐더러 일찍 서울로 진출하였고 유적이 없어 시민들에게 다소 생소하다. 두 분이 함께 문학활동을 하고, 일제강점기에 고초를 겪었으며, 해방을 2년 앞둔 1943년 4.25 같은 날 생을 마감했다는 사실도 별로 알려진 바가 없다.
이태훈 달서구청장, 김해철 의회의장과 구의원들, 이상배 달서경찰서장, 이재화 시의원 등의 내빈, 전국 각지에서 온 양가 종회의 원로들과 단원, 학생들이 준비된 좌석을 가득 매웠다. 사회는 이장가문화관 관장이자 경주이씨 금남공 종회 종손인 이원호씨가 맡았다.
언론사들도 열띤 취재 경쟁을 벌였다.
식전행사로 상화가 작시한 '대구행진곡'과 '춘향전 중 '사랑가' 등의 독창, 상화의 시와 빙허의 소설 일부 낭송이 이어지며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각계 대표의 추념사와 축문 낭독, 공로상 시상에 이어 세 꼭지의 학술 특강으로 마무리되었다.
문중묘원 이장가 사무국장인 이재원 선생은 서성로 고택에서 집안 사촌 형제들이 모두 함께 살았던 어린시절 상화와 부인 서순애 여사에 얽힌 일화를 소개했다.
현진건학교에서 발행하는 월간지 ≪빼앗긴 고향≫의 김미경 편집위원은 '현진건의 삶과 문학'에 대해, 현진건학교 교장으로 현진건 현창사업을 주관하는 정만진 소설가는 상화와 빙허 두 사람의 우정, 상화 백부인 이일우가 일제에 의한 우현서루 폐쇄 후 빙허 부친인 현경운이 설립한 야학에 교사로 봉사한 사실 등 두 집안의 인연을 소개했다. 몇해 전부터 대구에서 '현진건문학상'이 제정되어 시상하고 있다.
주최측은 순수 민간단체들이 주관하여 치르는 행사인만큼 지속되고 발전될 수 있도록 각계의 관심을 부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