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구작가콜로퀴엄이 대구문학관과 함께 4월 26일부터 7월 19일까지 매주 수요일마다 '작가콜로퀴엄 인문예술과학특강'을 진행한다. 대구광역시가 후원하는 '작가콜로퀴엄 인문예술과학특강'은 인문학 가치 확산사업의 일환으로, 대중성과 인지도를 겸비한 각 분야의 저명인사를 초청하여 기획된 것이다.
대구문학관이 리모델링하여 개관하고 첫 순서로 시인 문정희 국립한국문학관장을 초청하여 강연회를 대구시민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3년 4월 26일 오후 3시에 가졌다.
대구문학관장 하청호 시인의 사회로 문정희 시인 자기 고향 이야기로 문을 열어 담담하에 살아온 삶에 대하여 이야기하였다. 전라남도 보성의 노동면 학동리 호미 마을에서 1947년 태어난 촌 사람이 흔히 말하는 금수저가 되어 광주로 11살 때 유학가서 공부하고 서울에 진출하여 시인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말하였다.
시인은 곡비라며서 어릴 적 겪은 별 같은 아이의 죽음과 하숙집 조현병 가장의 죽음과 할머니와 부친의 죽음을 어릴 적에 보면서 사람을 죽는다는 것을 느끼며 문학의 주제가 되었다고 했다. 서울에서 떠돌이 노마드 생활을 하면서 문학소녀로서 시에 목숨을 걸었다고 했다. 대학 졸업 후 교사 생활을 하면서 노동의 과중함에 대하여 생각하게 되었으며 사랑은 하룻밤에 되지만 돈은 쉽지 않다고 했다.
시는 완성이 없다면서 시는 위대한 것이 아니라 사기라면서 미완성 인간이 만든 작품은 완전할 수 없다는 것이다. 집시는 소유가 없다고 하고 어떤 스님은 무소유를 말했지만, 진정한 의미의 무소유는 없다고 했다. 언어의 중요성도 말했다. '시인들은 진정한 언어를 회복할 필요가 있다. 모호한 언어로 복잡한 구절을 이야기하기보다는 아름다운 언어로 현실을 직시한 시를 쓸 수 있다면 사람들에게 감동을 줄 것이다.'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 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중략) 나는 결코 옷자락을 보이지 않으리/ 아름다운 한계령에 기꺼이 묶여/ 난생 처음 짧은 축복에 몸 둘 바를 모르리/' 강연에 참석한 한 분이 문정희 시인의 '한계령을 위한 연가'를 낭송하면서 강연회를 마무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