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유산 등재 추진해
부산 유엔기념공원은 한국전쟁에 참전한 유엔군 전사자가 안장된 곳으로, 유엔에서 지정한 세계 제일의 성지이다. 미국, 영국, 터키 등의 전사자 2,300명이 잠들어 있으며, 건축가 김중업이 설계한 정문과 추모관이 있다. 정문은 한국의 전통적 조형성을 추상적으로 표현하였고, 추모관은 참전 16개국의 의미를 담아 내부를 디자인하였다. 외형은 다국적•다종교간을 염두에 두고 설계하였으며, 한국전쟁의 역사적 사실을 기억하는 상징물로 의미가 크다. 유엔기념공원 면적(14만 7천㎡)은 원래 유엔기념묘지라고 하다가 2001년 3월부터 명칭이 바뀌었다.
이곳 기념공원 묘지는 한국전쟁이 일어난 이듬해인 1951년 1월 전사자 매장을 위하여 유엔군 사령부가 조성하였으며, 같은 해 4월 묘지가 완공됨에 따라 개성, 인천, 대전, 대구, 밀양, 마산 등지에 매장되어 있던 유엔군 전몰장병들의 유해가 안장되어 오늘에 이르고 있다. 기념관은 2014년 개관 이래 연간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명소로 자리잡았다.
유엔공원은 11개의 물 계단 수로인 무명용사의 길을 새단장했으며, 공원 정중앙에는 비둘기가 조각된 유엔위령탑이 있으며, 안장자 사진과 기념품 등을 전시해 전사자를 추모하고 있다. 2006년에 건립된 유엔군 전몰장병 추모명비에는 실종자를 포함한 전사자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꽃피지 못한 고귀한 생명이 평화로운 연꽃으로 승화되기를 바라며, 소중한 이름 하나하나에 감사의 마음을 담았다.
또한 평화공원으로 이어지는 무명용사의 길에는 그분들의 고마움이 마음으로 전해진다. 유엔군 참전 기념탑에 '세계평화와 자유를 위해 이역만리 낮선 땅에서 공헌한 6.25전쟁 영웅들에게 바칩니다.'라고 새겨진 글이 그 고마움을 대신해준다.
공원 동편에는 조각공원을 만날 수 있다. 화합, 동반, 평화 등을 주제로 한 조각 작품들을 둘러보며 오늘의 평화는 누군가의 희생으로 완성되었다는 사실을 인지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유엔기념공원과 멀지 않은 곳에 유엔평화기념관이 자리하고 있으며, 사정없는 포화 속에 몇 년간 반복된 한국전쟁이 마침내 정전협정으로 평화를 얻기까지의 역사가 사실적으로 전시되어 있다.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며 함께 공존하는 미래에 대해 생각해 보는 유익한 공간이다.
더불어 공원에는 평화의 광장, 부활의 광장을 바롯하여 생태연못, 잔디밭, 산책로, 조깅로, 바닥분수, 조형물, 쉼터 등의 시설이 갖추어져 있고, 소나무, 동백나무 등 수목 3만 3,620주와 초화 3만 3,140포기가 식재되어 있다. 주로 주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이용되며, 특히 바닥분수는 시설이 잘 만들어져 있어 물놀이하는 어린이들로 북적인다.
'턴투워드부산', 11월 11일 오전 11시 싸이렌이 울리면 세계는 유엔기념공원을 향한다. 한국전쟁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을 잊지 않기 위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