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천리포수목원
충남 서해안 태안반도 끝자락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원장 김건호)은 한국 최초의 사립 수목원이다.
남방계 식물과 북방계 식물이 만나는 태안군 소원면에 위치한 천리포수목원은 1921년 미국 펜실베니아주 웨스트피츠턴에서 출생하여 한국인으로 귀화한 민병갈(1921~2002 Carl Ferris Miller) 박사가 직접 설립한 곳이다.
민병갈 설립자는 사재를 털어 1962년에 천리포해변에 1ha부지를 매입했다. 이곳은 2008년까지 40년간 일반인이 입장할 수 없는 비개방 수목원이었다. 잦은 발길로 식물이 다칠 것을 염려해 식물 관련 전공자나 후원 회원들에게만 입장을 허용하다가 2009년 전체 7곳 중 1곳인 밀러가든을 개방했다.
1950년대 민병갈은 국내 인적없는 절집을 즐겨 찾았고, 식생이 풍부한 한국의 숲 매력에 빠졌다. 그 결과 총 62ha의 산림은 1만 6천에 종류의 식물 등이 살고 있는 세계적인 식물원으로 재탄생했으며, 국내 최다 식물을 보유하게 되었다.
민병갈 박사는 우리나라 고유종 완도호랑가시나무를 식물학계에 널리 알린 학자이기도 하다. 새빨간 열매가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떠올리게 하여 유럽의 크리스마스에 장식으로 애용되는 식물이다. 2000년 국제수목학회(IDS:lnrernational Dendrology Society)는 서해의 아름다운 해변과 잘 어울리는 천리포수목원을 세계의 아름다운 수목원으로 인증했다.
천리포수목원은 밀러가든과 목련원, 종합원, 침엽수원, 낭새섬, 에코힐링센터, 큰골 등 7개 구역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현재 미러가든과 에코힐링센터 일부 지역만 일반인에게 개방하고 있다.
하루만 보기 아쉽다면 수목원 내에 자리한 기와집에서 머물다 갈 수도 있다. 기와집이나 초가집, 양옥형태로 독채타입의 '가든하우스'와 유스호스텔 형식의 합리적이고 쾌적한 '에코힐링센터' 중 선택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