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수에 비친 그 모습 아름다워
태안 빛축제 개막식을 찾았던 사람이라면 태안군의 하늘에 수놓아진 아름다운 불꽃들을 기억할지 모르겠다. 땅에도, 하늘에도 꽃이 피니 그야말로 꽃을 닮은 축제라 할 수 있겠다. 태안빛축제는 태안꽃축제의 이미지를 담고 있는 축제이기도 하다.
일반적인 첫 코스는 선물 상자 왼쪽의 실내 전시실 빛축제전시관이다. 천장이 낮아 색색 불빛이 한층 가깝게 느껴지는 통로형 전시실이다. 머리 위를 수놓는 전구가 은하수처럼 반짝거린다. 전시관 반대편 출구로 나오면 가벼운 장면전환이 일어난다. 다시 눈앞에 태안빛축제 전경이 펼쳐지며 본격적인 빛의 향연이 시작된다. 네이처월드에서 열리는 빛축제는 600만 개 발광다이오드(LED) 전구가 오색찬란하다.
야자수와 공룡, 작은 열차와 백조에 이르기까지 이곳에서 볼 수 있는 것들이 많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드넓은 꽃밭처럼 펼쳐진 꽃의 바다일 것이다. 등꽃을 닮은 빛의 터널과 반짝이는 빛의 잔디, 하얀 풀꽃들이 한들거리는 것 같은 빛의 군무들, 호수에 비친 그 모습이 아름답다. 특히 불빛으로 만든 연못 속 작은 섬과 어울려 화려함을 뽐낸다. 연못 서쪽은 물가에 데크가 있어 사진찍기에 적당하다.
전망대는 태안빛축제 전경을 감상하는 장소에 그치지 않는다. 주변 조망은 기본, 은하수카펫과 메인LED동산을 위한 전용 전망대라 해도 손색이 없다. 은하수카펫은 대형 꽃을 수놓은 거대한 조명 카펫이다. 다채로운 불빛이 어우러져 신이 그린 한 폭의 그림같다.
또한 메인LED동산은 태안빛축제에서 가장 넓은 면적을 차지하는 작품이다. 특히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태극기 문양은 아름답고도 멋진 작품이다. 연중무휴로 진행되는 태안빛축제는 두 가지의 단어가 담겨 있다. 바다, 그리고 꽃, 이 두 개의 단어는 태안군을 대표하는 것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