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지깽이가 곤두서서 돌아다니는 농사철
아랑곳없이 합죽선(合竹扇) 들고
‘이리 오너라’ 행세하는 능소화
무더위와 햇살 사이 장맛비가 쏟아진다.
비에 젖는 양반 꽃
속절없이 떨어지고, 밟히고, 떠내려가고.
오승건 시인은
작가이자 입문학자이며, 대구에서 농사를 짓는 도시 농부입니다. 현재 창의적인 글쓰기 강의와 두뇌 활성화를 통한 치매 예방과 관련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지은 책으로 시집 <나보다 더 힘겨워하는 한 사람을 위해>, <하루하루 시작(詩作)>(공저), 소비자 상식 사전 <정말 그런 거야?>, 소비 생활 가이드 <소비자가 상품을 바꾼다>(공저)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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