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어디를 가나 흰 메밀꽃들이 일렁이며 춤을 추고 있다. 메밀은 산을 듯하는 뫼에 밀이 보태져 생긴 말인데, 메밀 혹은 모밀로 불렀다 현재 메밀이 표준어 이고 황해도나 경기도 등에서 모밀이라고 부르는데 모밀은 사투리다. 옛 사람들은 메밀꽃이 피는 모습을 '메밀 꽃이 일다'로 표현 했는데 이는 흰 파도가 철썩이는 광경을 비유한 말이다.

메밀국수, 한 입 먹기만 해도 더위를 달래주는 여름의 별미 국수다. 이 대문에 많은 사람들이 메밀의 제철을 여름으로 오해를 하는데 메밀은 겨울이 제철이다. 가을에 결실을 해야 좋은 메밀이며 늦 가을에 수확한 메밀이 맞도 좋다.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대에는 묵을 만들어 한 끼의 식사로 먹었다.

메밀이 묵으면 초록빛이 덜하고 특유의 향이 제철보다 못하고 찰기도 떨어진다. 햇메밀은 전분을 섞지 않아도 냉면을 뽑을 수 있는데 묵은 메밀은 전분을 섞어야 한다. 그러나 요즈음은 냉장 보관을 하여 햇메밀과 같은 맛을 낼 수도 있다.

메밀은 버릴 것이 하나 없는 곡물이다. 메일 순은 나물로 묻혀 먹는데, 삽싸래한 맛은 입맛을 돋우며 어떤 요리와도 잘 어울린다. 꽃은 차로 마시면 제격이며 통메밀을 볶아서 보리차처럼 마실 수도 있는데, 끓인 물은 구수한 맛이 난다. 통메밀의 껍데기를 벗기면 메밀쌀이 되는데, 곱게 가루를 내면 만두피, 수제비, 면 등을 만들 수 있으며 껍질은  잘 말린 뒤 베갯속으로 사용하면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전해오고 있다.

비 오는 날은 메밀 전병을 만들어 술안주도 하고 간식으로도 먹어 보자.

▷ 메밀전병의 재료

메밀가루, 김치, 당면, 마늘, 부추, 두부, 소금, 설탕, 참기름, 간장, 깨소금 등

▷ 만드는 방법

1, 찬물에 한 시간 동안 담근 당면을 끓는 물에 삶아 물기가 빠지게 채에 받쳐둔다.

2, 김치 속을 털어내고 물기를 짠 뒤 작게 썰어서 설탕 1스푼, 참기름 1스푼을 넣고 살짝 볶아 둔다.

3, 삶아서 물기가 빠진 당면을  잘게 자른 후 간장 3스푼, 설탕 1스푼, 참기름 3스푼, 깨소금 1스푼을 넣고 간이 고루 배도록 무쳐준다

4, 작게 썬 부추와 물기를  짜낸 후 으깬  두부를  볶아 둔 김치와 섞는다.

5, 3과 4를 섞은 뒤 마늘 1스푼, 설탕 0.5스푼, 소금 0.5스푼, 참기름 2스푼, 깨소금 2스푼을 넣고 골고루 무친다.

6, 메밀가루를 물에 풀어 개어서 팬에 부친다.

7, 얇게 부쳐낸 메밀에 5를 넣고 돌돌 말아서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