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풀 시니어] (226) 변화에 적응하려는 마음가짐을
[원더풀 시니어] (226) 변화에 적응하려는 마음가짐을
  • 김교환 기자
  • 승인 2023.07.31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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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구리 증후군이라고 하여 개구리를 비커 속에 넣으면 처음엔 물의 온도가 조금씩 올라감을 감지하지 못하고 편안하게 놀다가 이상한 느낌을 받았을 때는 이미 물이 뜨거워져서 탈출하지 못하고 죽어간다는 것이다. 아주 점진적으로 증폭되는 위험에 개구리가 반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다. 변화는 잠시도 멈추는 법이 없다. 서서히 진행되어서 쉽게 알아채지 못하지만 알았을 때는 이미 무섭게 우리의 삶을 통제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농경사회로부터 산업사회를 거쳐 정보화 사회로 변화 발전하는데 다른 어느 나라보다도 속도가 빨랐다. 그래서 지금의 노년세대는 국민소득 600불의 농경 시대에서부터 국민소득 3만불의 정보화 사회를 살고 있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희귀세대이다. 우리의 원함과 무관하게 계절이 바뀌듯 세상이 빠르게 변하고 있지만 사회는 기존의 생활방식과 새로운 생활방식이 충돌하며 함께 공존하고 있다.

이제는 인터넷을 활용하지 못하면 생활이 불편할 수밖에 없다. 생활의 틀이 정보화와 함께 변해가고 있기 때문이다. 새마을 운동의 선구자 유태영 박사는 ‘나는 긍정을 선택한다’라는 책에서 변화에 대처하는 방법을 사람에 따라 세 유형으로 구별할 수 있다고 했다. 첫 번째, 주로 노년세대에서 볼 수 있는 완강하게 변화 자체를 거부하고 살던 대로의 삶을 고집하는 고집불통의 꼰대 형이 있는가 하면 둘째, 소극적으로 변화를 맞이하는 사람들로 변화를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적응에 애를 먹다가 어느 정도 적응되면 또 다른 변화를 맞게 되어 결국 변화를 따라가느라고 아까운 시간의 대부분을 허비하는 경우로 많은 사람이 여기에 속한다. 그리고 세 번째, 변화를 미리 예견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가는 가장 이상적이고 바람직한 모습이다. 각자 자신이 어느 쪽에 속하는지 한번쯤 생각해 보자. 책의 끝부분에서 유박사는 “나이는 생각하지 말자. 숫자에 불과하다. 지금 시작해도 늦지 않다. 긍정적인 힘을 길러라. 힘을 길러야겠다고 생각하는 그 순간이 가장 소중하니 바로 시작하라”고했다.

과거엔 많이 배운 자가 유식하고 적게 배운 자가 무식한 생각의 격차 시대였다. 그러나 지금은 인공지능 AI시대요, 키오스크(무인판매점)시대다. 외부로부터 누가 정보를 빨리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유식과 무식이 구별되는 정보의 격차 시대다. 정보를 빨리 받아들이는 자가 늦게 받아들이는 자를 지배한다. 따라서 스스로 젊은 세대와 소통하면서 배우려는 마음가짐이 없으면 변화사회에 적응해서 함께 살 수 없는 세상이다. 과거엔 모든 제도, 사회모습, 생활습관 등에서 나이를 중심으로 한 수직적 조직의 문화였지만 이제는 나이와 세대를 초월한 종적 횡적 소통이 필요한 시대다.

70대 후반의 가수 나훈아가 기존 트로트의 틀을 벗어버린 신곡 ‘기장 갈매기’로 젊은 층에 익숙한 뮤직비디오와 함께 유튜브 차트 상위권에 오른 것은 신선한 충격이다. 우리 모두가 현대 사회에 적응할 수 있게 노력하자. 운동경기장에서 남녀노소가 한데 어울려 함성을 지르고 박수치는 모습이 보기 좋다. 이제 선생이 따로 없고 학생도 따로 없다. 내가 배우는 곳이 학교요, 나를 가르쳐 주는 사람이 선생이다. 문제는 자기의 의지에 달려있다. 마음만 먹으면 노인대학, 복지관, 경로당, 각지자체의 부설 교육기관 등 적응하며 배우고 즐길 곳이 얼마든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