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국(水菊)의 계절
여름 꽃의 여왕, 수국(水菊)의 계절이다. 보기만 해도 여름철 더위를 식혀줄 것 같은 시원한 꽃이다. 주변 환경에 따라 색깔이 수시로 변하는 카멜레온 같은 수국, 그래서 토양에 첨가제를 넣어 꽃 색을 원하는 색으로 바꿀 수도 있다. 신비로운 파란색, 로맨틱 분홍, 엔틱그린 또한 얼마나 매력적인가! 나무에 핀 목수국까지 색깔도 화형도 다채롭게 컬러가 부리는 마법! 뽐내지 않아도 더 빛이 나는 존재감, 짙은 자연의 느낌이 물씬 나는 수국에 그저 취해간다.
요즘 다들 물에, 비에 지쳐간다. 그럼에도 수국은 우울, 슬픔 같은 하늘색 블루가 신화적이고 동화적이어서 유달리 끌리는 꽃이다. 이름처럼 물을 좋아하는 수국, 잠시 한 눈 팔면 무거운 머리를 금방 숙이고 물에 가득 담가두면 금방 살아나 몽실 거리는 변신..
그래서인지 꽃말도 '변심'이며 '냉정' 이다. 수시로 색깔이 변해서 변심이 아닌지, 또 이렇게도 아름다운 꽃에 '냉정' 이라니! 겹겹이 속을 수십 개 접어 한 봉우리 같은 수국, 낱낱의 꽃잎은 여리지만 뭉쳐 놓으면 빳빳하게 냉철한 모습은 흡사 여려 빠졌으면서도 엄마에게 날을 세우는 딸내미 같다.
여름 내내 열심히 몸을 흔들어 변신을 보여주는 수국,
한 대 만으로도 꽉 찬 저 매력!!
독보적인 저 멋짐을 넘어설 만 한 꽃이 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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