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문화예술진흥원 주관으로 미술작가 김수빈 외 5인이 2023년 9월 5일부터 2023년 11월 18일까지 대구아트웨이(범어역 지하 11번 출구) 스페이스 1-4에서 ‘무인도 댄스’를 전시하고 있다.
아무도 살지 않는 섬, 무인도에 나 홀로 표류하게 된다면? 상상만으로도 ‘외롭다, 쓸쓸하다, 막막하다’와 같은 단어를 떠올리기 쉽다.
가족, 친구, 연인 등 함께 하는 상대가 없을뿐더러 생존을 위해 방법을 찾아야 하고,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자급자족의 삶에 막막함이 앞설 것이다.
그러나 한편으로, 시끌벅적하고 얽히고설킨 복잡한 관계가 존재하는 세상(현실)으로부터 탈피는 후련함을 가져다줄지도 모른다.
동시에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우며 오롯이 혼자만의 생활에 집중하고, 즐거움을 찾을 수도 있다. 이러한 상상은 예술가의 삶과도 닮아있다.
작가라면 누구나 자신만의 예술 세계를 펼치기 위해 오랜 시간 무수히 많은 생각과 고민을 쏟아내며 창작의 바다에 표류하고 있다.
각자가 선택한 주제와 방법, 재료 등으로 구성한 ‘자신의 섬’에서 만족스러운 창작의 결과를 얻기 위해 사투를 벌이며 외로움을 견뎌야만 한다.
지독한 외로움과 고뇌 속에서 자신의 창작 욕구를 분출(폭발)시킬 때 비로소 즐거움과 희열, 성취감이 뒤따르게 된다. 이때 상반되는 감정들이 서로 뒤엉키며 창작의 동력이 되는 것이다.
이번 전시 <무인도 댄스>에는 여섯 개의 섬이 있다. 각 섬에는 여섯 명의 표류자들(김수빈, 김유주, 김지우, 박소연, 원예찬, 정은아)이 자신만의 언어와 방식으로 만들어 낸 창작의 결과물을 선보인다.
김수빈 작품~1)함께 없음, 2023, 162*262.2*260.6cm, 2)멀어지는 시간, 2023, 193.9*112.1cm
김유주 작품~1)관조, 2023, 116.8*80.3cm 한복지에 유채, 2)신시, 2023, 80.3*116cm
박소연 작품~1)도원, 2023, 100.0*80.3cm 한지에 수묵, 2)hazy scene, 2023, 80.3*80.3cm 한지에 수묵
정은아 작품~1)density, 2023, 90*218*90cm, 2)frp on chrome density, 2023, 90*218*90cm frp on chrome,
원예찬 작품~1)유쾌 mountan(모아 이상), 2023, 27*27*140 혼합재료, 2)유쾌 mountan 물태리 석조여래입상, 2023, 27*27*140 혼합재료,
불쾌한 골짜기, 로봇 공학자 모리 마사히로가 발표한 이론으로 인위적으로 만든 가상의 인간이 실제 사람을 어설프게 닮으면 큰 불쾌감을 느끼게 된다는 현상의 작품이다.
대구아트웨이 김유리 단장은 “창작의 고뇌와 즐거움 속에서 피어난 젊은 청년 작가들의 예술 세계를 엿보고, 그 안에 담긴 이야기에 함께 귀 기울여 볼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