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3개국의 마지막 국가인 카자흐스탄은 키르기스스탄에서 육로로 국경 검문소를 통과해야 한다. 코르다이(Korday) 출입국 관리소를 지나 카자흐스탄에 입국하였다.
카자흐스탄은 15세기부터 이 땅에 민족을 이루어 살기 시작했는데, 주로 유목생활을 했다. 19세기 제정 러시아가 영토를 확장하기 시작하여, 볼세비키 혁명 이전까지 러시아 차르의 지배 아래 있었다. 제정 러시아의 몰락 후 잠시 독립국가로 있었지만, 그 후 소비에트 연방(소련)에 편입되었다. 소비에트 연방이 해체되고 1991년에 독립하였다.
국토 면적은 270만㎢로 우리나라의 27배, 한반도의 12배나 되는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큰 나라이다. 그렇지만 대부분의 땅이 척박하거나 사막이다. 인구는 1천960만 명으로 우리나라의 1/3 수준이다. 우리나라와 1992년 공식수교를 시작하고 경제적 문화적으로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대구시와도 자매결연을 했다.
알마티는 인구 2백만의 도시로 카자흐스탄 동남쪽 키르기스스탄과의 국경 근처에 있으며 1966년까지 카자흐스탄의 수도였다. 1967년 러시아와 가까운 북쪽지역인 아스타나(Astana·누르술탄)로 수도를 옮겼다. 알마티는 카자흐어로 ‘사과의 할아버지’라는 뜻이다. 시내 곳곳에는 사과 모형이 세워져, 이곳이 풍성한 사과의 생산지임을 짐작하게 한다.
1937년 소련의 스탈린 정권은 고려인들을 황무지인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시켰다. 고려인들은 그 땅을 일구어 벼농사와 목화 농사를 지으며 정착하였다. 지금도 10만의 고려인이 여기 거주하고 있다. 고려인들은 뛰어난 재능으로 정계와 학계, 예술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들은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지키기 위해 고려일보, 고려극장, 고려인협회 등을 기반으로 지속적인 네트워크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지금까지 실크로드의 중심인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의 3개국을 살펴보았다. 한정된 지면으로 더 많은 기사와 현장 사진을 소개하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 ‘실크로드를 찾아서’를 아껴 주신 구독자에게 감사를 전한다.<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