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의 멋 ‘이조가구’ 현대적 감각으로 잇다
전통의 멋 ‘이조가구’ 현대적 감각으로 잇다
  • 장명희 기자
  • 승인 2023.12.19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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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이고 소박한 선조들의 삶
전통의 맥을 이어가는 공예품의 미
이조가구의 멋. 장명희 기자

‘옛것은 좋은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조가구를 보면 우리 선조들의 단아한 국민성을 엿볼 수 있다. 오랜 전통이 묻어 있는 조상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지금도 시대의 벽을 허물고 함께 살아간다는 느낌이 들어서 좋다. 요즈음은 골동품 가게가 아닌, 예술가의 혼을 담아 시대를 오고 가며 현대에 맞게 활발하게 작품을 창작해 낸다.

신흥 이씨 왕조의 새 조직의 힘과 열정으로 이루어진 유교적인 새로운 사회적 체제는, 예술과 특히 공예품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국민의 생활 정서와 의식의 문화가 가장 솔직히 반영되어 있다고 말할 수 있다. 그 시대의 작품을 보면, 그 당시 생활 모습과 수준을 엿볼 수 있다.

생활미술에서 볼 수 있는 공예품의 미적 감각은, 시대 배경에서 가장 민감하게 영향을 받고 있었다. 귀족적이고 또한 불교적이던 고려 시대 이래의 공예품 미의 성격은, 14세기 말 이후 갑자기 실질적이고 서민적인 대중적인 감각으로 바뀌게 되었다. 특히 이러한 것은 시대 배경의 반영이었다.

옛스러움이 좋다. 장명희 기자
추억의 놀이 문화. 장명희 기자

대체로 조선 시대 공예품에 나타난 감각은 한국의 역사상, 그 어느 때보다도 자연스럽고 본질적인 한국인의 정서와 취향에 맞는 것 같다. 이것은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한국문화의 독창적인 발전을 향한 우리민족의 오랜 염원이다. 역사의 흐름이 성숙하는 과정을 작품에서 담을 수 있었다.

요즈음은 이조가구에 옛 우리 전통 놀이문화를 되살려 옛 추억을 떠올리게 한다. 팽이치기, 그네타기, 구렁쇠 굴리기 등 다양한 작품을 그려 넣어서, 어린 시절의 즐거웠던 놀이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아련한 추억을 밀려오게 한다. 이조가구를 통하여 어린 시절로 되돌아가는 즐거움도 느낄 수 있다.

서민들은 환경에 순응하면서 거의 오백년(五百年)을 일관한 자연스럽고, 소박하고, 솔직하고도 단순화되었다. 이조 공예품 미의 독자성은 아마 한국미가 지니는 하나의 특질이라고 부르기에 좋다고 생각한다. 다채로운 양식에서 우리는 한국인의 창의적이고 역량의 한 단면을 비춰볼 수 있다.

화려한 자개농이나, 문갑 등으로 장식하는 것보다 옛것을 소중하게 여기는 고집스러움으로 전통미를 살리면 어떨까. 마음의 고향 같은 분위기로 마음이 한결 평화롭고 고향에 온 기분일 것 같다. 옷을 보면 그 사람의 취미나 생각을 알 수 있고, 그 집안의 실내장식을 보면 그 사람의 살아온 지난날의 생활 습관을 알 수 있다. 순박한 서민적인 취향으로 우리 선조들의 성품을 잠시나마 닮아가는 지혜를 가졌으면 좋겠다.

문풍지로 소박한 장식장이 아름답다. 장명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