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맨발학교 산하에 전국적으로 100여 개 지회가 활동
-맨발 걷기로 치유 사례도 발표
-권택환 맨발학교 교장 특강
어제(5.27) 해거름 녘에 달서구에 위치한 월광수변공원 농구장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며칠 전부터 공원 입구 쪽에 현수막이 걸려있었다.
이날 대한민국 맨발 학교(교장 권택환 대구교대 교수)의 '월광수변지회'(지회장 박점호)가 공식적으로 출범하는 창립식을 거행했다. 지회치고는 큰 규모인 회원 170여 명 외에도 이태훈 달서구청장, 김해철 구의회 의장을 비롯한 시의원 2명, 구의원 3명과 지역 출신 윤재옥 국회의원 사무국장 등 정관계 내빈, 대구지역의 맨발 학교 타지역 지회장들까지 자리를 함께해 축하해 주었다. 맨발 학교는 지역별 맨발 걷기 명소별로 대구지역의 30여 개 지회를 포함하여 수도권과 제주까지 망라해 100여 개가 넘는 지회가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이날 창립행사를 한 '월광수변지회'는 도원지 못 둑 마사토 길에서 전국적인 열풍을 타고 있는 맨발 걷기를 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다. 이미 7~8년 전부터 맨발 걷기를 시작해 척추측만증으로 운신조차 힘들었던 박점호 지회장이 자신의 완쾌된 사례를 전파하며 맨발 걷기 전도사 역할을 활발히 전개해 왔다. 이 지회는 회원들 간의 소통수단으로 오픈채팅방을 운영한다. 현재 176명의 회원이 매일 맨발 사진을 올려 맨발 명소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 격려하며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또한 매월 첫째 화요일에는 어싱(접지)을 통한 맨발 효과 증대와 친목을 위해 버스를 대절하여 바닷가로 여행을 다녀온다. 처음에는 한 대로 운영하다가 너무 호응이 좋아 두 대로 늘렸지만, 공지가 올라오면 순식간에 신청자가 쇄도하여 아쉬움을 남긴다고 한다.
이 지회는 고문, 지회장과 부회장, 홍익부장과 총무, 재무 등으로 구성된 임원진의 솔선 봉사와 격려를 바탕으로 뭇 지회 중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며 회원들 간의 유대도 강하다고 한다. 특히 최고령인 문진환 고문(79세)은 척추측만증과 협착증 수술 직전에 박점호 지회장의 권유로 맨발 걷기를 시작하여 건강을 되찾은 후 매사에 솔선수범하고 물심양면으로 회원들의 활동을 지원하여 회원들의 신망이 두텁고 지회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전언이다.
박점호 지회장은 인사말에서 우연히 자문위원인 별하님의 권유로 맨발 학교를 만나고 맨발 걷기를 통해 만성 지병을 고친 만큼 자신도 많은 사람에게 권유하여 홍익인간을 실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김갑수.강영희 부부와 이한겸(여) 씨의 치유 사례 발표, 맨발 100일 차 회원들의 자기 표창장 수여, 천일 달성 회원에게 금박 배지 증정 등의 순서에 이어 권택환 교장이 특강했다.
강의 내용 중 맨발 걷기의 핵심은 첫째, ‘내가 만나는 모든 자연에 감사하자’이다. 맨발 인이 늘어나면서 다수를 등에 업고 한 행동으로 자칫 지탄받는 대상이 될 수도 있다. 마사토든, 황토든, 젖은 흙이든 나름의 효능이 있으니, 정관계에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 겸손과 맨발 걷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의 정서도 존중하는 배려를 당부했다.
둘째, ‘우리 몸의 자연치유력을 믿고 맨발로 맨땅을 꾸준히 걷자’고 제안했다. 또한 몸은 물론 마음의 건강까지 조화를 이루어야 몸과 마음의 주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신나는 멜로디의 아코디언 연주자(김선희)와 색소폰 연주자(정기수)의 재능기부 축하 공연을 마지막으로 행사가 마무리되었다.
권택환 교장에 의하면 맨발 학교가 개교한 지 11년이 되었으며 그간 맨발 걷기로 100일을 채워 자신에게 표창장을 수여한 사람만도 2만 1천여 명에 달한다고 한다. 개인차는 있지만 다양한 치유 사례를 경험한 사람들의 권유로 지금 대한민국에서 맨발 걷기는 요원의 불길처럼 확산하고 있다. 지자체도 자기 지역에 새로운 맨발 걷기 명소를 개발하는데 열을 올린다. 요즘 흙길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 맨발로 걷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