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타민D 생성에 필요
- 우울증, 불면증에도 도움
- 햇빛의 부작용은
- 피부 보호는 어떻게 하나
▶왜 조깅할 때 웃통 벗은 사람이 많을까
휴일에 딸의 추천으로 휴스턴 북쪽에 있는 메모리얼 공원에 갔다. 주차장에는 벌써 차들이 많이 들어차 비어있는 주차 공간이 별로 보이지 않았다. 적당한 곳에 주차를 하고 편한 차림으로 운동을 하러 나섰다. 아침 6시 반 경 나름대로 일찍 집에서 출발했는데도 벌써부터 공원에 나와 운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흙길이 보여 안으로 들어섰다. 길가에 세이모르 리버만(Seymour Liberman) 운동 트레일이란 표지목이 서 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둘레 길이가 3마일(4.8km)인 루프 모양 트레일이었다. 비포장 흙길로 조깅과 걷기 전용으로 자전거 타기는 금지였다.
특이하게 조깅하는 사람들 속에는 웃통을 벗고 뛰는 사람들이 많이 보였다. 더운 날씨에 시원하게 보이기도 하고, 무슨 이유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 자리에서 당장은 차마 웃통을 벗을 용기는 내게는 없었다.
▶웃통을 벗으면 건강에 무슨 효과라도?
조깅할 때 뿐만 아니라, 아파트 수영장 근처에서도 일광욕을 즐기는 사람들을 자주 볼수 있었다. 그래서 햇빛이 왜 필요한지 알아보았다. 미국국립보건원 (NIH: National Institutes of Health)과 비교적 신뢰성이 있는 자료를 게시하는 <healthline.com>, 미시간대 등을 비롯한 여러 기관에서 제시하는 햇빛이 필요한 이유는 다음과 같다.
햇빛은 피부에서 비타민 D 생성에 필수적인 역할을 한다. 햇빛은 몸이 자연적으로 비타민 D를 생성하도록 도와준다. 특히 밝은 날씨에서 햇빛을 즐기는 것이 비타민 D의 생산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이 필수 영양소는 건강한 뼈, 치아 및 전반적인 신체 기능을 지원한다. 몇 분 동안 햇빛에 노출되는 것도 비타민 D 합성에 도움이 된다. 비타민 D는 뼈 건강을 유지하는 데 중요할 뿐만아니라, 면역 체계를 강화하고 정신 건강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다음으로, 햇빛을 받으면 세로토닌 농도가 증가하여 기분을 개선시키고 스트레스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이는 계절성 우울증 및 우울증 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그리고 햇빛은 우리의 생체 리듬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적절한 햇빛을 받는 것은 수면 패턴 및 대사를 촉진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 밖에 혈액 순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햇빛의 부작용은
햇빛은 건강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자연의 요소 중 하나이나, 이점과 함께 주의할 필요가 있는 부작용도 있다. 어떤 주의가 필요한지 알아본다.
오랜 과도한 햇빛 노출은 피부의 조기 노화와 함께 피부 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자외선은 눈 건강에도 해를 줄 수 있으며, 오래 노출될 경우 백내장 및 다른 안구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더운 날씨에서 과도한 햇빛 노출은 열사병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 미국 국립보건원(NIH) 국립암연구소(NCI)의 경고
"태양, 태양 램프 및 테닝 부스는 모두 자외선(UV)을 방출합니다. UV 방사선에 노출되면 피부의 조기 노화와 피부암 발생 가능성이 증가합니다.
모든 연령대와 피부 톤의 사람들은 특히 오전 중반에서 오후 말까지의 시간을 피해야 하며, 모래, 물, 눈, 얼음과 같은 표면에서 반사되는 UV 방사선을 조심하고, 차량 유리창을 통과할 수 있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피부암은 특히 밝은 피부 톤의 사람들 사이에서 더 흔하지만, 어두운 피부 톤을 가진 사람들 역시 피부암에 걸릴 수 있습니다."
☞ 명심하세요.
- 햇빛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가장 강합니다.
- 햇빛은 가벼운 옷, 창문, 차량 유리 및 구름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 햇빛은 모래, 물, 눈, 얼음 및 포장 도로에도 반사됩니다.
▶피부 보호는 어떻게 하나
위와 같은 위험을 방지하기 위하여, 미국국립보건원(NIH)은 다음과 같은 피부 보호 팁을 제시한다:
모자는 얼굴, 목과 귀를 가려주는 둥근 넓은 턱이 있는 것을 선택한다. 야구 모자나 일부 선글라스는 피부의 일부만 보호할 수 있다. 눈 주위의 피부를 보호하기 위해 UV 방사선을 차단하는 선글라스 착용을 권고한다.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입는다. 직조가 잘 된 어두운 원단이 가장 좋다. 일부 원단은 자외선 차단 지수(UPF)로 등급이 매겨진다. 등급이 높을수록 햇빛으로부터 보호 효과가 크다. 적어도 SPF 15 이상의 선크림 제품을 사용한다. (일부 의사들은 SPF 30 이상의 제품 사용을 권장한다.) 외출 30분 전에 노출되는 피부에 권장량을 발라주고, 수영하거나 땀을 흘린 후 2시간마다 또 다시 발라준다.
▶햇빛, 무조건 피해야 하나
햇빛은 여러 가지 부작용에도, 우리 몸의 건강에 필수적인 요소이다. 햇빛의 적절한 활용 방법을 알아보자.
ㆍ햇빛 보호 수단을 사용하자: 햇빛을 즐기면서도 모자, 선글라스, 긴소매 옷 등을 착용하여 피부와 눈을 보호하도록 한다.
ㆍ햇볕을 피하는 시간을 지킨다: 햇빛이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4-5시까지는 피하고 그 이전이나 이후에 야외 활동을 즐긴다.
ㆍ적절한 선크림을 사용한다: SPF 30 이상의 선크림을 사용하여 피부를 보호하고, 수영하거나 땀을 흘린 후에는 다시 발라준다.
햇빛은 우리 건강에 필수적이지만, 적절한 보호와 관리가 필요하다. 각자의 사정에 맞는 적절한 햇빛을 받으며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도록 한다.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햇빛 샤워'나 일광욕을 하기 전 피부과 전문의의 상담을 받아야 한다.)
기자도 아침 일찍 일어나 비교적 한적한 햇빛이 잘드는 장소에서 20여 분간 햇빛 샤워하는 운동 루틴을 실행하고 있다. 미국이라는 장소가 부끄럼없이 웃통을 벗는 용기를 주었다. 경사진 각도에서 비추는 아침 햇살은 부드러워 선크림을 바르지 않아도 될 만큼 부담없게 느껴진다. 저 멀리 동쪽 멕시코만에서 떠오르는 태양의 기운을 품고 나에게 불어와 맨몸을 스치고 지나가는 아침 바람이 잠자고 있는 세포를 깨운다. 웃통을 벗어버린 맛을 조금은 알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