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반월당역 21번 출구로 나와 구 적십자 병원쪽 언덕을 오르면 화강암의 벽 위에 단청의 집이 보인다. 이 집이 천주교성지 관덕정순교기념관이다. 관덕정에 가면 출입구 왼쪽에 척화비가 있다.
척화비는 흥선 대원군이 서양 제국주의 세력의 침략을 경계하기 위하여 전국 각지에 세운 비석 이다. 비문에는 "서양 오랑케가 침범하였는데 싸우지 않으면 화친하자는 것이다. 화친을 주장하는 것은 나라를 팔아먹는 일이다. 우리 만대 자손에 경고하노라"라는 글귀가 새겨진 이 척화비는 경상북도 영천시 신녕면에서 발견된 것이다.
흥선 대원군이 집권하던 당시(1863-1873) 조선은 서구 열강들의 통상 요구에 직면해 서양 세력과 일절 교역하지 않는 통상수교 거부 정책을 추진했다. 병인양요(1866)가 끝난후 조선 정부는 척화비를 만들기 시작하여 신미양요(1871) 후에 전국 각지의 교통의 요지에 세웠다. 왜 관덕정에 이 비석이 있을까? 이는 척화비로 상징되는 강경한 양이정책으로 인하여 수많은 천주교 신자들이 서양 세력과 연관되었다는 이유로 처형 당했기 때문에 관덕정순교 기념관에 보관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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