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해 초등학교는 동해안 포항시 북구 흥해읍 약성리에 자리잡고 있다. 비학산 줄기를 배경으로 성장한 이 학교는 111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고 있다.
1908년 4월 사립 의창 소학교로 설립, 1911년 흥해 공립 소학교로 개칭했고 1946년 흥해 국민학교로 이름을 다시 바꾸었다. 그리고 1996 전국 학제 통일로 흥해 초등학교라는 교명으로 오늘에 이르고 있다. 현재 흥해 초등학교 교장은 황영애 선생님이다. 흥해 초등학교는 금년 2월 111회 졸업식으로 지금까지 18.17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흥해 초등학교 42회 졸업생인 양경호 씨의 회고담을 들어본다.
"흥해는 신라 건국 이전 삼한시대에는 미질국(彌秩國)으로 불리는 소 부족 국가의 형태로 번성했던 지역이었다. 외곽으로 비학산이 우뚝 서고 뒤로는 와우산이 병풍처럼 둘러섰고 북천이 감도는 땅으로서 이 지역 사람들은 흥해가 미질국의 수도였음을 자랑으로 생각한다. 우리 동창은 1942년생으로 1949년에 입학해서 1955년에 279명이 졸업을 했다. 동기생들 생년과 졸업 횟수가 같아서 우리는 그것을 늘 신기하게 여겼다.1942년생으로 학교 졸업 횟수도 42회기 때문이다. 흥해 초등학교 출신은 졸업 기수만 알면 나이를 알 수 있어 자연 선 후배 구분이 분명하다. 이제 우리 동기생도 세월이 흘러 80고개를 바라보는 나이다. 졸업 당시 279명이던 동창생이 100여 명이 유명을 달리하고 또 병상에 있는 친구도 더러 있다.
1991년에 처음 결성한 동기회가 매년 동기회를 해오고 있는데 2019년 올해 4월 30일 29년 차로 박용웅 동기회 회장을 비롯한 38명이 단양 청풍명월로 여행을 다녀왔다.
우리 동기들이 이제는 행동도 굼뜨고 80을 바라보는 나이이니 여행은 올해로 마감하고 앞으로는 식당에서 하자는 의견들이 나왔다. 두고 보자는 의견이 있으나 결국 그렇게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