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나눔으로 멋진 인연 만든 지구 반대편 두 쌍둥이 가정
사랑 나눔으로 멋진 인연 만든 지구 반대편 두 쌍둥이 가정
  • 홍헌득 기자
  • 승인 2019.06.03 13: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한국 쌍둥이 부모들, 쌍둥이 낳은 아프리카 유학생 가정 후원
대구와 아프리카의 두 쌍둥이 가정이 한 자리에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맨 왼쪽이 하창동 오르다승무원학원 공동대표. 가운데가 박두한 공동대표. 하창동 씨 제공
대구와 아프리카의 두 쌍둥이 가정이 한 자리에서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 맨 왼쪽이 하창동 오르다승무원학원 공동대표. 가운데가 박두한 공동대표. 하창동 씨 제공

 

지구 반대편 두 나라의 쌍둥이 부모들이 '사랑 나눔'으로 특별한 인연을 만들어 화제다. 대구에서 쌍둥이 자매를 키우는 부부가 아프리카에서 대구로 공부하러 온 젊은 유학생 부부를 남몰래 도와왔다.

대구 중구에서 사업체를 경영하고 있는 박두한 대표(오르다 승무원학원'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5기 동기회장)와 사위인 하창동(36) 공동대표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한국의 농업기술을 배우러 온 롤리 모세 엔케이(Rolly Moses NK·35) 씨 가정을 지난해부터 후원해 오고 있다.
모세 씨는 2015년 경북대학교로 유학을 와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그는 이듬해인 2016년 박사 과정 공부를 위해 대구를 다시 찾았고, 이번엔 부인 마시카 오니바(Masika Oniva·31) 씨도 동반하였다.
하지만 이들 학생 부부의 타국 생활이 순탄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7월 딸, 아들 쌍둥이를 출산했지만 아기들은 출산 당시 체중 미달로 병원 인큐베이터에서 한동안을 지내야 했다. 부인 오니바 씨는 올해 5월 담석증 수술을 해야 했다. 가뜩이나 가난한 유학생 가정에 이런 일들은 만만치 않은 경제적 부담이었다. 
이들의 딱한 소식을 지인으로부터 전해들은 박두한, 하창동 공동대표는 지난해 10월부터 모세 씨 가정에 매달 생활비를 지원하고 있다. 
하 공동대표는 "저희 부부도 지난해 모세 씨와 비슷한 시기에 쌍둥이를 출산해 양육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며 "그러던 중 롤리 씨의 사정을 알게 되었고, 특별한 인연인 것 같아 돕게 되어 의미가 깊다"고 말했다. 
모세 씨도 "아이와 아내를 위해 도움을 주신 두 분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며 "대구에서 공부하고, 쌍둥이도 얻고, 건강하게 양육할 수 있어서 정말 기쁘다"고 했다.
박 대표는 모세 씨 외에도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사랑의열매 착한가게, 지구운동연합 등에 수년간 기부해 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