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7일부터 9일까지 경산시 자인면 계정숲 일원에서 열린 ‘2019 경산자인단오제’가 지역주민 및 전국각지에서 행사장을 찾은 관람객들의 성원속에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경산자인단오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전통민속축제의 하나로 경산시 자인면 지역주민들이 고을 수호신인 한장군을 기리는 행사로 현재 국가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되어있다.
자인단오제에 얽힌 이야기를 살펴보면 신라 시대 왜구들이 침범해 자인의 도천산성에 기거하면서 마을 사람들을 괴롭혔다고 한다. 이에 한장군이 왜구들을 물리치기 위해 지혜를 발휘해 여자로 변장을 해서 누이동생과 함께 화려한 꽃관을 쓰고 광대들의 풍악에 맞추어 춤을 추면서 왜구들을 유인했다. 산에서 내려온 왜구들이 정신없이 춤을 구경하는 사이 한장군과 부하들이 왜구를 공격하여 물리쳤다. 그 후 자인 사람들은 한 장군의 사당을 짓고 해마다 단옷날이면 제사를 지내고 여러 가지 행사를 개최해 온 것이 지금까지 전승되었다고 한다.
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5개의 중요 행사는 다음과 같다.
‘여원무’- 왜구를 유인하기 위해 한장군이 누이와 함께 화려한 꽃관을 쓰고 추었던 춤을 재현한 것으로 자인단오제의 핵심적인 공연이다.
‘호장장군행렬’- 단옷날 아침 한장군 사당으로 제사를 지내러 가는 제관들의 행렬을 말한다. 조선시대 사또 행차와 같은 격식과 채비를 갖추고 많은 인원과 말, 각종 깃발 등이 동원된다.
‘한장군대제’-자인 계정숲에 있는 한장군의 신위를 모신 진충묘에서 매년 단옷날 제사를 지내는 유교적 제례 행사를 말한다.
‘팔광대놀이’-한장군의 공적을 기리고 지역민들의 여흥을 위해 8명의 광대(양반, 후처, 본처, 말뚝이, 참봉, 곱사, 줄광대, 무당)가 벌이는 세상 풍자가면극이다.
‘자인단오굿’-한장군의 정신을 받들고 지역주민들의 무사안일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굿마당이다.
올해 행사 첫 날인 7일 단옷날은 비가 오는 가운데 국가무형문화재 제44호로 지정된 ‘경산자인단오제 ’다섯 마당을 비롯해 창포머리감기 시연, 계정들소리 공연 등이 있었다. 오후 5시 20분부터 열린 개막식에는 드론을 활용한 특이한 개막 선언에 이어 단오제의 성공적인 개최와 헝가리 유람선 사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는 친환경 풍선 비둘기 날리기 행사가 진행되었다.
또한 ‘도올아인 오방간다’로 잘 알려진 오방신 이희문 공연이 펼쳐져 참가자들을 즐겁게 했다.
이틀째인 8일에는 전국대학장사 씨름대회가 펼쳐졌고 대학생으로 구성된 태권도 시범공연, 실용댄스 공연, 대학생 치어리더 응원 공연과 제 5회 경산아리랑제의 DIY 아리랑쇼가 열렸다.
단오제 마지막 날인 9일에는 ‘팔광대 가면 가왕 가요제’ 예선과 본선이 펼쳐졌으며 저녁 6시 부터는 김연자, 김혜연, 박구윤, 박세빈 등이 출연한 ‘단오음악회’가 열려 3일간의 단오제 행사가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었다.
올해 3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단오 5마당 문화재를 포함한 다양한 공연과 50여 개의 체험․전시행사가 곳곳에서 진행되었다. 특히, 올해는 행사 총감독을 별도 채용하여 행사 전반에 전문성을 기했고, 단오마당에 대형 그늘막을 설치하여 참가자들이 보다 쾌적한 환경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경산자인단오제보존회(회장 최재해)는 “수개월 동안 행사 준비를 위해 노력했으나 부족한 점이 많다고 말하면서 내년 행사에는 더 많은 사람들이 경산자인단오제를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