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예천지점은 예천읍 노하리 72-1(효자로 87)번지에 있다. 예천군내에 일반 은행으로 개설된 것은 국책 은행인 국민은행(전신은 조선중앙무진(無盡)주식회사) 예천지점이 처음이다. 그 이전까지는 농업협동조합의 전신인 금융조합이 있어서 미약하게나마 지역 사회 발전에 기여한 것은 사실이나 괄목할 만한 성과는 없었다.
1960년대 들어 지역 경제의 활성화와 서민 가계(家計)의 안정을 위한 정부의 의지와 경제 개발 계획의 효율적 추진을 위해 1963년 2월 1일에 전국에 국민은행이 설립되고, 이에 따라 1963년 3월 11일 예천지점이 개점되었다.
당시에는 지역 경제가 영세성을 면치 못하여 적자 경영을 감수했으나 점차 활성화하고,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예천지점도 발전을 거듭하여 점포의 부족 현상이 심화 되었다.
1975년 9월 1일 옛 점포를 철거하고, 철근 콘크리트 슬라브 2층 연건평 122평 건물을 신축했다. 직제기구로 지점장 밑에 서무, 제예금(諸豫金), 국고(國庫), 별단(別段), 당좌(當座), 환(換), 가계 종합 예금, 대부(貸付), 목돈, 출납의 10係 24명의 직원이 분담했다.
국민은행 예천지점은 지난 2005년 문경지점에 통·폐합되어 예천출장소로 격하 운영되어오다가 2011년 1월 3일자로 지점으로 승격 되었으나, 경제규모 축소로 2017년2월6일자로 문경지점(지점장 김성곤)예천점으로 다시 격하되는 등 부침(浮沈) 을 겪었다. 현재 수신, 여신 업무를 6명의 직원이 분담하고 있다.
국민은행 앞의 팽나무는 수령이 약 200여 년으로 추정되며 토지 소유자는 국민은행이다. 국민은행 주변에는 팽나무를 비롯해 향나무 등 여러 수종의 나무가 있었으나 예천읍 시가지 인도정비 계획으로 모두 이식 또는 제거되고 현재는 팽나무 한그루만 남아있다.
특이한 점은 팽나무 중간 옹이부분에 오동나무가 뿌리를 박고 함께 자라고 있다는 것이다. 오동나무가 팽나무에 터를 잡은 것은 새가 열매를 먹고 배설했거나 바람에 날아온 씨앗이 싹을 틔운 것으로 추정된다.
예천읍내 시가지는 도로가 협소해 인도 설치 공사를 하면서 가로수가 모두 제거되고 없다. 국민은행 앞의 팽나무가 유일하게 남아있는 나무로 한여름이면 인근 보건소와 읍사무소 등을 방문하는 지역민에게 서늘한 그늘을 선사하고 있다.
팽나무는 무성하게 자란 자신의 무게만으로도 버거울 텐데 오동나무에 기꺼이 자신의 일부를 내어주며 공생공존하는 모습은 정말 보기 힘든 광경이라 할 수 있다.
걱정되는 점은 오동나무의 성장속도가 너무 빨라 앞으로 두나무가 언제까지 공존이 가능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팽나무와 오동나무가 인간에게 보여준 ‘상생’과 ‘공존’, ‘소통’과 ‘나눔’의 진리를 되새겨 보며 ‘아름다운 상생’, ‘아름다운 공존’, ‘아름다운 소통’, ‘아름다운 나눔’ 이 있는 지역사회를 꿈꾸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