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작가회의 시선집 '옆모습을 보여주는 사람' 발간
2020-09-07 김상현(강민) 기자
코로나19 속 시인들의 침묵은 오래가지 않는다. 내심은 소리치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리기 때문이다. 2020 대구경북 작가회의 회원들의 작품을 모은 시선집 '옆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생각을나누는나무 출판사에서 나왔다. 수록된 작품은 김윤현, 강미정, 박은주, 김성찬, 이필호,. 박승민, 이철산, 박경조 시인 등 76명이며 시의 주제도 다양하다.
대구지하철참사 17주기를 다룬 김시현 씨 외 생활 주변의 얘기와 시사적이고 역사적 인식을 바탕으로 한 개성있는 시제들이다. '피는꽃과 지는꽃'을 대비한 정대호 시인의 작품은 생명의 소중함 위에 시대적 삶의 인식 변화를 덧씌웠다.
문명의 점철화로 잊혀지기 쉬운 것들이 많다. 그것이 삶의 각박함이 아니라 양심의 가책이 아닌가 싶다. "누가 이름을 불러주면" 박은주 시인 외침이 자신만을 위한 것이 아닐진데 누가 한번쯤 나를 불러주는 진성의 목소리를 듣고 싶은 것이다.
10년째 파킨스 질환과 힘겨운 투병 생활에도 불구하고 시집을 내고 창작에 매진하는 김성찬 시인은 "금 간 담벼락 사이/기억의 마당 들여보면/아내가 처마줄에 매달아둔 시래기/바람 불 적마다 부스스 제 몸 떨구어낸다" 오래 기억 속에 묻혀간 아내에 대한 그리움이 시구마다 애절하다. 대구경북작가회는 매년 정기 간행물인 계간지 "사람의 문학" 외 별도 무크지도 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