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0호 태풍 하이선이 지나간 대구 신천의 이모저모
7일 오후 대구의 북쪽 하늘은 아직 적운이 짙지만, 남쪽 하늘은 맑고 푸르렀다.
7일 새벽 5시 제10호 태풍 ‘하이선(HAISHEN)’이 부산 남쪽 약 120㎞ 해상에서 시속 41km(최대 풍속 40m/s) 속도로 북진하자, 대구에는 태풍경보가 내려졌다. 제주와 부산에서 인적・물적 피해를 이미 크게 입힌 하이선이 대구시에 최근접하는 시점이 이날 10시경으로 예상하였기에 시민들은 바짝 긴장하고 있었다.
대구시(시장 권영진)는 태풍 대비 상황판단 및 대처 회의를 거쳐 도로(4개 구간), 둔치주차장(15개소), 등산로, 징검다리, 야영장, 대구공항 등을 통제하고, 태풍 피해 예방을 위한 대시민 홍보 및 인명피해, 침수우려 지역의 예찰활동으로 대응하였다.
오전 10시경 하이선이 대구의 최근접 지역을 지나가자, 오후에 비가 더는 내리지 않았고, 풍속도 차츰 약해졌다. 낮 12시 현재 누적 강수량이 가장 많은 서구가 82.5mm였다. 태풍경보도 오후 5시 해제되었다.
하이선은 가로수를 전도시키고, 건물 외벽과 지붕 및 간판을 곳곳에서 탈락시키는 등의 피해를 발생시키고 강원도 속초 북동쪽 약 50㎞ 해상으로 북진했다. 제주, 부산, 울산 등 남부 해안 지역에 비하면 소방출동 기준으로 대구 지역은 피해 규모가 작아 다행인 편이다.
오후 5시 하이선이 지나간 대구 신천 둔치에는 세찬 바람에도 떨어지지 않은 꽃들이 듬성듬성 피어 있었고, 백로는 신천을 흐르는 거센 황토 물살 위를 날고 있었다. 대봉교와 희망교 사이에서 바라본 하늘은 북쪽과 남쪽이 판이해 보였다. 하이선이 간 북쪽 하늘은 아직 짙은 적운이 하늘 가득 어두운 빛을 보였지만, 반대편 남쪽은 맑게 갠 파란 하늘과 흰 구름이 잘 어울리고 있었다.
신천에
가을이 왔다
바람은
반쯤 드러누운 강아지풀에
여행길 수선을 떨고
흰 구름은
지나다 눈결에 비친 낮달을
바위산에 살며시 내려놓을 제
둔치에 선 백로 한 마리
태풍이 남겨준 시끌벅적 황토 물살을 쫓아
흰 살결로 날갯짓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