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버스 수성1번 위진현기사님

친절버스기사 1호로 추천 합니다

2020-12-26     김외남 기자

대구 시내버스 수성1번과 수성1-1번 버스노선은 아래와 같다. 

범물1동행정복지센터 - 동아백화점수성점 - (지산타운 → 수성소방서 → 우방신천지타운 → 국립대구박물관 → 만촌육교 → 수성경찰서 → 그랜드호텔 → 어린이회관 → 황금네거리 → 한샘교회 → 수성고 → 지산목련아파트)  약 15분간격으로 수성구 내에서만 역순으로다닌다

볼일 마치고 오후 7시가 덜 된 시간 TBC맞은편 승강장에서 수성1번 버스를 탔다. 범물1동 행정복지센타에서 출발하여 TBC방송국앞으로 해서 범어네거리 수성구청 수성구청역 만촌역에서 대구박물관 방향으로 우회전 대구박물관, 수성소방서, 에서 다시 본위치 범물 1동 행정복지센타 까지간다. 나는 경신고 앞에서 내려 만촌초등가는버스로 환승한다. 겨울엔 7시도 꽤저문 시각이다. 집에 있는식구들 저녁 챙겨야 하므로 갈길이 바빴다. 3호선 황금역 근처에서 신호를 받아 잠시 멈추어 섰다. 느닷없이 기사분이 녹음된 안내방송이아닌 육성 안내방송을 시작했다. 

"수성 1번 버스를 타신 승객 여러분 이 버스에 탑승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선을 다해서 안전운전을 해줄 버스기사 위진현인사드립니다." 잠시 한 말씀드리겠습니다로 시작했다. "코로나로 인해 모두들 걱정스럽지요. 모두 조심들하시고 마스크 꼭 끼시고 이 암울한 시기를 대구시민 여러분 다 함께 잘 극복해 나갑시다. 대구시민의 긍지로 이나관을 잘 타개헤 나갑시다. 연세든 어르신들은 주행중에는 자리이동을 삼가해주시고 내리시기 1분전에 꼭 벨을 눌러 주시기바랍니다. 돌아가시는 귀댁에 항상 편안함이 함께하기를 기원합니다."  안내 방송용으로 나오는 소리보다 육성소리가 한결 정겨웠다.

  저문저녁 시간 동동거리던 마음이 편안하고 느긋해졌다. 난생처음으로 이런말씀하는 버스기사를 처음 봤다. 신기하기도하고 한편 존경스럽러웠다. 그날은 느닷없이  비가 조금 내렸다. 우산을 준비하지 않은분들을 위해서  버스를 인도 턱 까지 바짝 부쳐 세워 비를 한방울도 맞지않도록 승강장에 내려주었다. 사진을 찍을 경황도 아니었다.

"기사님 안전운전 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인사드리고 내렸다. 내릴때 보니까 기사 성명표에 오후 위진현이라고 써여 있었고 떠나는 뒤를 보니 회사는 신진이었고 70 /1232호였다. 버스마다 친절버스기사를 추천해달라는 안내문이 붙어있다. 추천하는 분들에게 경품행사도 한단다. 그 뒤 위진현씨가 운전하는 버스를 탔는데 비가 오지 않아도 정성을들여 승강장 인도에 가깝게 세워주시는걸 목격했다. 버스문에서 한발짝 내딛으면 바로인도이다. 노인분들은 턱이 높아 버스에 오를때 힘들어하는 분들도 많다. 인도에 가깝게 세워주면 양손에 짐을 들고 타도 힘들거나 어렵지 않다. 대부분의 기사들은 복잡하지도 밀리지도 않은데도 저쯤 길 중간에 정차해서 우루루 몰려가서 타야한다. 위진현 기사님은 버스를 이용하는 노년 층 승객들에게 친 부모들같이 생각하는 넉넉한 마음의 소유자였다. 이러한 기사님들이 많으면 우리대구도 한결 성숙한 문화도시가 되리라 기대해본다. 위진현 기사님 고맙습니다. 12월이면 친절기사 추천을 해마다 하는데 구호로만 그치지 말았으면 참 좋겠다. 그리고 버스에서 내릴때 어떤기사는 성급하게 문을닫는데 얼마전 내가 덜내렸는데 문이 닫혀서 몸이끼이고 목이 졸린 상태에서 몇미터 운행했다 소리도 지를수 없고 하얗게 질렸다. 승객들이 소리를 질러서 가까스로 스톱했다. 그날도 버스차량 번호도 메모해 두었지만 더 험한 상태까지 가지 않은것만으로 다행으로 생각하며 지냈는데 아직도 그순간의 아찔함은 잊을수없고 내릴때 마다 그때 일이 상기되어 겁이난다. 기사님들 힘들지만 조금만 더 시니어 승객들 마음을 헤아려 주십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