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룽지 닭볶음
누룽지와 닭고기의 만남 밥이 되고 반찬이 되는 누룽지 닭볶음
2020-12-31 노정희 기자
닭고기는 폐기율이 높다. 껍질 벗기고 뼈 발라내면 정작 먹을 게 별로 없다. 중닭 한 마리를 손질하니 둘이 먹기에 부족할 것 같다.
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손질한 닭을 겉면만 노릇하게 구웠다. 간장, 술, 조청, 파, 마늘, 청양고추와 후추로 소스를 만들어 물을 적정량 섞어서 팬에 붓고 채소를 넣었다. 아무래도 양이 적은 것 같아 냉동실에 있는 누룽지를 꺼내어 닭볶음에 섞었다. 먹기 전에 참기름을 두르고 깨소금을 뿌렸다.
딸아이와 마주 앉아 시식에 들어갔다. “이것 레시피 만들어 보세요. 누룽지 맛이 너무 좋아요.” 딸아이가 하는 말을 들으니 맛은 성공이다. “레시피가 뭐 그리 중요하다고, 입맛은 개인마다 다르기 때문에, 개인 맞춤형으로 음식 만들면 되거든.”
식은밥으로 누룽지 만들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여러모로 활용할 수 있다. 밥이 부족할 때 누룽지 끓여도 되고, 닭볶음에 넣으니 이 또한 맛이 일품이다. 딱딱한 누룽지가 닭볶음 요리 국물을 머금어 간이 배였다. 너무 질기지도 않고, 그렇다고 푹 퍼지지도 않은 누룽지의 쫄깃한 맛이 특별함을 자아낸다. 누룽지는 밥이 되고, 닭고기는 반찬이 되는 일석이조 요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