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팁 Q&A]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위험한 골다공증

Q. 지난 12월 30일에 첫 손자를 얻은 예순셋의 외할머니입니다. 감사하게도 딸은 순산하였고 조리원에서 2주 머물다 집에 왔지요. 친정 엄마가 편하다고 산후조리를 부탁하기에 딸아이 집으로 갔지요. 사위는 출근한 뒤였지요. 간밤에 잠을 설쳤는지 분유 냄새가 은근한 갓난아이를 목욕시키고, 욕조 물을 버리려 화장실에 갔지요. 물을 쏟고 나오다가 미끈한 타일에 비틀거리며 얼른 벽을 짚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손목이 욱신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며칠 불편을 감수하다가 정형외과에 가니 뼈에 금이 갔으며, 골다공증에서 비롯된 거라고 하더군요. 평소에 칼슘과 단백질을 잘 챙겨 먹었지만 육신의 노화는 어쩔 수 없는 일이란 생각에 씁쓸했지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지금부터라도 건강을 챙기는데 노력을 더 기울이려 하는데, 골다공증은 왜 생기고 어떤 방법으로 예방을 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A. 골다공증. 이 질병의 이름이 낯설지 않게 느껴지실 텐데요. 그만큼 우리에게 흔하고 익숙한 질병입니다. 많은 분이 골다공증은 뼈가 약해져서 쉽게 부러지는 병 정도로만 알고 계실 텐데요. 정확하게는 뼈의 양이 감소하고 질적인 변화로 인해 뼈의 강도가 약해져서 골절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를 말합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9년 골다공증 환자 중 여성이 101만 5810명, 남성이 6만 3738명으로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의 16배 가까이 많았습니다. 환자 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60대 이상 여성 환자가 전체 여성 환자 중 약 78%를 차지할 만큼 고령의 여성이 특히 조심해야 할 질환입니다.

골다공증은 노화, 폐경, 호르몬의 변화, 혹은 약물 등의 원인으로 발생하는데요. 특히 다음과 같은 위험 인자가 있을 경우 발생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이러한 유발원에 의해 뼈의 양이 감소하고, 뼈를 구성하는 성분의 변화로 뼈의 질이 나빠지면서 골다공증으로 진행되게 됩니다.

골다공증은 초기에는 증상 없이 진행되다가, 골절이 생기면 통증이 생기며, 골절 부위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납니다. 골절은 모든 부위에서 일어날 수 있지만, 특히  손목뼈, 척추, 고관절(대퇴골)에서 자주 발생합니다.

증상이 없는 만큼 평소에 본인이 골다공증에 더 잘 걸릴 위험이 있는 사람인지를 파악해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조기에 발견해 치료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65세 이상의 여성/70세 이상의 남성, 조기 폐경이 된 여성, 골다공증 가족력이나 골절 과거력이 있는 경우, 저체중인 경우에는 주기적으로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골다공증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전문의의 진찰과 골밀도 검사, 혈액검사, 소변검사 등이 필요합니다. 이때 골밀도 검사는 골밀도 측정 기계로 골절이 일어나기 쉬운 부위인 엉덩이, 척추, 손목의 골밀도를 측정하는데요.

일반적으로 골밀도는 T-값으로 나타내는데 T값이 -1.0이면 정상이고 T-값이 -1.0~-2.5이면 골감소증, T-값이 -2.5 이하이면 골다공증으로 진단합니다. 이는 건강한 30세의 성인의 평균 골밀도와 비교한 값입니다.

골다공증은 치료보다 예방이 효과적인 만큼, 유산소 운동과 스트레칭, 제자리 뛰기 등과 같은 운동을 통해 골량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 짠 음식을 피하여 염분과 함께 칼슘이 소실되는 것을 방지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뼈에 필요한 비타민 D를 충분히 합성하기 위해 1주일에 2회씩은 약 15분 정도 햇볕을 쬐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중요한 것은 골절이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미리 예방해야 하는데요. 예를 들어 미끄러운 바닥을 다닐 때는 조심하고, 어두운 곳은 꼭 불을 켜고 다녀야 합니다. 또 전선 코드나 카펫 등도 평소에 잘 정리해둬 걷다가 걸려서 넘어지지 않도록 해두어야 합니다. 문의하신 분처럼 무거운 물건을 들어야 하는 등, 힘을 한 곳으로 쏟을 경우는 주위 상황을 주의 깊게 살펴 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자료제공=건강보험심사평가원 블로그>

정기임 (대구광역시 동구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