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수농가 인공수분 '꽃가루은행' 이용

3월 ~ 5월까지 과수 주산지 시.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무료운영

2021-03-17     여관구 기자
화분

농촌진흥청(청장 허태웅)은 주요 과수의 꽃피는 시기(3월 하순∼5월 상순)를 앞두고 과수 농가의 안정적인 결실을 돕기 위해 운영하는 ‘꽃가루 은행’을 적극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꽃가루 은행에서는 사과와 배, 참다래 등 과수 농가가 따온 수분용 꽃에서 꽃밥(약)을 채취하고 불순물을 제거한 뒤 꽃가루만 수집한다. 이렇게 수집된 꽃가루는 발아율검사 등을 거쳐 안정성을 검증한 뒤 인공수분용 꽃가루로 농가에 제공된다.

꽃가루 은행에서는 농가에서 사용하고 남은 꽃가루를 냉동 보관해 이듬해 사용할 수 있도록 저장 서비스도 한다.

꽃가루은행은 충북, 충남, 경북 등 주요 과수 주산지 시‧ 군 농업기술센터에서 3월부터 5월까지 한시적으로 운영하며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꽃가루은행을 통해 인공수분을 계획한 과수 농가는 미리 관내 농업기술센터에 문의하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수분용 꽃을 따는 최적의 시기는 꽃이 풍선처럼 부풀어 올랐을 때 꽃이 활짝 피기 1일 전부터 꽃이 핀 직후 꽃밥이 아직 터지지 않은 때까지이다. 꽃을 따는 시기가 이르면 꽃가루가 덜 성숙하고 양도 적다. 반면에 꽃이 활짝 피면 꽃밥이 터지기 때문에 꽃을 따는 과정에서 유실되는 꽃가루 량이 많아진다.

농촌진흥청 기술보급과 조은희 과장은 “올해는 과수 꽃이 빨리 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개화기 저온현상 등 이상기상에 대비해 인공수분을 준비하고 과일이 안정적으로 달리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경북 상주 참배수출단지 이정원 회장은“꽃가루은행에서 채취한 꽃가루로 인공수분을 하면 결실률이 좋아 매년 이용하고 있다.”라며“수분수를 재배하는 주변 과수 농가에 꽃가루은행 이용을 권하고 있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