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아파트 분양가 9억원 시대가 열렸다
수성구 만촌동 H 아파트 전용면적 84㎡ 발코니 확장비 포함 9억2천926만 원
3월 25일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에 들어간 대구 수성구 만촌동 H 아파트의 분양가가 주목을 받고 있다.
전용면적 84㎡ 타입 분양가가 8억9천926만 원이었다. 발코니 확장비 3천만 원을 포함하면 9억2천926만 원이 된다. 발코니 확장비는 취득세에 포함되는 항목이기 때문에 통상적으로 포함하여 전체 분양가로 본다. 중도금 무이자 대출이 아니고 수분양자가 자진 납부를 해야 되는 점을 고려하면 체감 분양가는 더 올라간다.
전용면적 84㎡ 타입 기준으로 기존에 대구지역 최고 분양가로는 2019년 5월 분양한 범어W 아파트 7억4천750만 원이었다. 2년여 만에 1억8천만 원이나 뛰어올랐다.
이는 아파트 분양가를 관리하는 기관인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산정 기준이 변경되었기 때문이다. 이전에는 동일 지역의 직전 분양가 평균을 기준으로 책정하였는데 현재는 동일지역 시세의 90% 이내로 변경했다. 특히 수성구 학군 핵심지역의 분양가는 시세 대비 격차가 많아서 당첨이 곧 로또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이제 시세 기준으로 분양가가 산정되어 과거와 같은 로또는 기대하기 힘들어졌다. 하지만 아직도 범어동 만촌동 일대 학군 핵심지역은 분양가와 시세의 차이가 존재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학군 지역으로의 진입을 위한 대기수요가 넘쳐나며 수요자보다 공급자가 우위인 분양시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범어동에서 오랫동안 영업 중인 복드림 부동산 김기영 공인중개사는 “분양가가 올라도 수성구 핵심지역은 아직도 메리트가 있어 분양 성공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9억을 돌파하고 나면 이제 10억이 가까워진다. 대구 아파트 분양가 10억 시대가 멀지 않았다는 걸 보여준다. 천정부지로 올라가는 분양가에 내 집 마련 실수요자들의 한숨은 깊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