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가 직접 해보니〕 코로나19 백신 접종, 일반인도 가능

4월 28일부터 백신 노쇼 등 잔여분 예비등록자 접종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에서 위탁의료기관 전화예약 접종의료기관 친절로 백신접종 불안감 해소 일조

2021-05-07     권오섭 기자
코로나19

“이왕 맞을 백신이라면 먼저 접종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자. 불안보다는 접종을 했다는 안도감이 왔다. 병원의 친절한 안내가 더해 후유증은 별로 느끼지 못했다.”

매일 코로나19 확진자수가 500명대를 오르내리고 있다. 백신확보와 접종 관련문제는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다.

백신접종은 연령과 직업군에 따라 순서가 정해진다. 기자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차례가 언제 올지 알 수 없는 어정쩡한 나이다. 이왕 접종할 주사라면 무작정 기다리기 보다는 하루라도 빨리 백신을 맞을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봤다.

접종순서가 되지 않아도 이왕 합법적으로 맞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백신 노쇼(Vaccine no-show)‘이다.

“백신을 맞았다고 당장 마스크를 벗고, 5인 이상 모임을 갖거나, 코로나19 이전으로 바뀌진 않겠지만, 마음이라도 편해지자.”

백신접종에 불안해하는 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에서 직접 접종 경험을 알아본다.

지난 4일 오전, 지인과 대화 중에 접종차례가 아닌데도 백신을 접종한 사람이 있다면서 직접 확인하여 보건소에 문의해보라고 방법을 알려줬다.

오후 대구북구보건소에 전화를 걸었고, 해당부서 담당자가 “가까운 위탁의료기관 정보는 질병관리청이 운영하는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ncvr.kdca.go.kr)' 홈페이지에서 상단에 노출된 '의료기관 찾기' 배너를 누른 후, 광역시도·시군구를 입력하면 접종을 진행 중인 의료기관이 나타난다”며 “이중 일반 병·의원인 위탁의료기관으로 직접 전화해 대기 가능 여부를 확인하여 예비명단자로 등록하면 된다”고 했다.

병원 4곳에 전화를 걸어 예비자명단을 등록했다. 병원마다 조금의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이름, 전화번호, 생년월일, 병원까지 걸리는 시간을 물었다.

5일 공휴일인 어린이날이 지나고, 6일 오전 9시 30분 예비자명단에 등록했던 대구병원(병원장 곽충환 대구 북구 칠곡중앙대로 194) 원무과로부터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오전 10시부터 12시 사이 접종 가능여부를 물어왔다. 가능하다는 답변을 하니 신분증을 지참 방문하라며 친절히 설명을 곁들였다. 잠시 후 예약시간, 장소, 예약번호, 변경 시 방법 등 상세한 안내문자가 왔다. 일찍 접종하고 싶은 마음에 예비자명단에 올렸지만 접종 후 좋지 않은 후유증에 대한 보도를 보니 잠시나마 마음이 착잡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병원에 도착 후 QR코드, 발열체크 등 기본방역수칙을 거쳐 원무과에 예비등록자로 신분증을 제시하니, 안내에 따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예방접종 예진표“를 작성하고, 잠시 후 작성한 예진표를 기준으로 병력과 접종 후 발생할 수 있는 증상, 궁금증에 대하여 김태규 진료부장이 차분하고 상세한 설명에 긴장감은 일시에 해소되었다.

주사실로 이동 침대에 앉아 간호사로부터 접종 시 따끔하다는 말과 함께 긴장할 시간도 없이 주사부위에 밴드를 붙이고 접종은 끝났다. 오늘 하루는 주사부위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샤워를 자제하라며 친절하게 주의사항을 알려주었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 예방접종 안내문’과 백신종류와 접종일, 접종기관명, 2차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약일(가능일)이 기록된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백신 예방접종 내역확인서’를 받았다. 곧바로 1차 접종등록증명 및 2차 접종기간 안내문자가 도착했다.

15분 정도 대기실에서 안정을 취하며 이상증상 여부를 체크하고 사무실에서 평상시와 똑같이 업무를 했다.

코로나19 백신은 누구나 처음 접종한다. 본인의 건강상태를 잘 체크하고 의사선생님의 문진절차를 거쳐 접종하면 큰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한다. 또 위탁의료기관의 친절함과 자세한 설명만으로도 백신 접종자에게 한층 안정감을 더한다.

코로나19 노출위험은 누구에게나 있다. 그나마 운 좋게도 예비자로 등록하여, 빠르고 친절한 접종기관에서 6일 오전 아스트라제네카(AZ) 코로나백신을 맞은 행운아다.

여러 가지 부작용이 언급되고 접종 후 면역반응이 심하게 일어난다는 소문에도, 용감하게 신청하여 약간 긴장하며 1차 접종을 마쳤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접종당일은 독감백신 맞은 정도의 접종부위에 약간의 통증만 있었고, 열이나 몸살 등의 증상 없이 보냈다. 오늘 아침까지 기분 상 접종부위에 약간의 통증만 느끼고 몸살이나 열없이 편하게 잘 자고, 아침에 일어나 샤워도 하고 평상시처럼 활동했다. 물론 타이레놀도 먹지 않았다. 매년 독감 접종과 비슷하다고 느꼈다.

50대 이후에서는 반응이 별로 심하게 나타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는데 직접 접종 경험으로 사실인 듯하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국내에서 백신 접종을 완료한 사람은 확진자와 밀접하게 접촉했더라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고 의심 증상이 없으면 지난 5일부터 자가격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하더라도 방역수칙은 예외 없이 반드시 지켜야 한다.

■'백신 노쇼'는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 예약을 했으나, 접종 당일 접종기관에 나타나지 않는 것 말한다. 지난 2월 말부터 우리나라에서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했다. ▷백신 부작용에 대한 불안감 ▷당일 건강상태에 따른 접종 불가능 ▷백신 1바이알(병)당 접종 가능한 인원보다 예약자가 적은 경우 등을 이유로 '백신 노쇼'가 발생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의 경우 한 병(바이알)당 정해진 접종 인원이 있다. 개봉 후 6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한다. 이 때문에 접종 명단만으로 계획을 세웠다가 ‘노쇼’가 발생하게 되면 남은 백신을 폐기해야 하는 문제가 생긴다. 이 때문에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지난 4월 28일 폐기되는 백신을 줄이기 위해 예약자가 의료기관에 오지 않으면 다른 사람들을 대신 접종하는 방안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해당 방안에 따르면 누구라도 의원급 백신접종 위탁의료기관의 예비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으며, 현장에서 등록해 백신 접종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위탁의료기관 확인은 ‘코로나19 예방접종 사전예약 시스템’ 홈페이지에서 할 수 있다. 노쇼를 이용하면 원래 접종이 예정된 성인의 경우 그 시기를 앞당겨 접종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