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활용시대, 노인들은 아직도 스마트폰이 두렵고 어렵다

노인 일자리를 찾아서② 대구중구노인복지관 '시니어스마트 중구' 사회서비스형 사업단

2021-06-15     도창종 기자

 "스마트폰 사용법도 잘 모르고, 잘못 조작해 귀중한 정보가 없어 질까봐, 혹은 인터넷에 접속해 요금이 많이 나올까 불안하다.”

 

우리 일상생활에 정보 기술이 발전하면서,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기, 또는 기기 간 네트워크가 촘촘하게 연결된 ‘초연결 정보화 사회’가 되었다. 스마트 기술의 비약적 성장으로 스마트폰이 확산되어 서로 단절돼 있던 정보들을 자유롭게 마음대로 주고받을 수 있게 됐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현재  20~40대는 99%가량이 스마트폰을 보유하고 있지만, 60대의 스마트폰 보유율은 79%, 70대의 경우 35%로 연령이 높을수록 스마트폰 보유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그래픽=도창종

 

스마트폰 보유율이 세계적으로 가장 높음에도, 그 영향권 안에 60대 이상의 노인들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이야기다. 우리나라 전체인구의 15% 이상을 차지하는 노인층은 디지털 시대 속으로 발을 딛지 못하고 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장되고 각종 점포의 무인화가 가속화되는 디지털 사회의 지속적인 변화 속에서 노인들의 ‘디지털 소외 현상’은 점차 늘어나고 있다. 또한 노인들은 스마트폰 만지기가 두렵다고 말한다. 스마트폰의 장점을 누리기는 커녕 스마트폰을 잘못 조작해 동영상, 사진, 지인들 연락처 등 귀중한 정보가 없어질까 봐 겁이 난다고 한다. 

스마트폰 활용을 두려워하는 노인들을 위해 '시니어스마트 중구'는 대구중구노인복지관의 사회서비스형 사업으로 일정 교육을 수료했거나, 관련된 자격증을 가진 노인, 업무수행 능력이 있는 자를 해당 수요처와 연계해 노인들 경력과 경험을 활용한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아직도 노인 일자리는 노인시설 봉사, 실버존 교통지원 봉사 등 노인 공공형 일자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사회 서비스형 일자리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대구중구노인복지관은 '시니어스마트 중구' 사회서비스형 사업단을 운영하며, 25명의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스마트폰 활용을 잘 못 하는 노인들에게 스마트폰 교육, 강습, 지도하도록 돕고 있다. 교육은 교실 내에서 이뤄지는 수업뿐만 아니라, 야외에서도 교육 및 실습을  하는 등 실질적인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

 

대구중구노인복지관

 

'시니어스마트 중구'사업에 참여해 2년 째 일하고있는 심재순(69) 씨는 "나이가 들었다는 이유로 정보화 사회에서 배제되는 게 아니라, 정보화의 전문성을 살려 노인들의 미디어 활용 교육에  이바지한다는 점에서 자부심을 느끼며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심재순씨

 

"현재 은퇴하신 노인들은 대체로 학력 수준이 높은 편이어서, 전문성을 가진 인력도 많다고 말할 수 있다. 그래서 그에 맞는 전문교육을 받아 더 많은 노인이 디지털 시대에 소외되지않고, 편리하고 유용한 많은 혜택이 돌아가도록 해야 할 것이다"라고 '시니어스마트 중구' 강사 김병억(69) 씨는 말한다. 

김병억씨


또한 스마트폰 활용에 대해 매주 중구노인복지관에서 강의를 듣고 있는 이광우(67) 씨는 "강사들이 저와 같은 시니어들이라 아주 좋다. 잘 모르는 부분을 여러 번 물어도 친절하게 잘 지도해주고, 머리 속속 들어오게 말씀도 잘해 주신다"고 말했다.

대구중구노인복지관에서 사회서비스형 일자리 사업을 담당하고 있는 사회 복지사 송은정(사진) 씨는 "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양적, 질적으로 일자리를 단계적으로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중구노인복지관은 계속해서 공공, 민간이 참여하는 양질의 일자리를 지속해서 발굴, 개발해 더 많은 노인들이 건강하고, 활기찬 노후 생활을 영위하고, 경제적 안정을 도모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송은정씨

한편  '시니어스마트 중구' 사회서비스형 사업단 소속 강사는 일주일 15시간, 월 60시간 활동하고, 임금을 받는다. '시니어스마트 중구' 사회서비스형 사업단 소속 강사 모집은 매년 12월에 실시한다.

 대구중구노인복지관: 대구시 중구 태평로 45, 4층 (053)257-2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