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夏至)의 농심(農心)
낮 길이가 가장 길고, 태양의 고도가 가장 높다.
2021-06-21 정신교 기자
하지(夏至)는 망종(芒種)과 소서(小暑) 사이의 24절기 가운데 10번째 절기다. 음력으로는 5월 중기, 양력으로는 6월 21, 22일에 드는 데 올해는 6월 21일이다.
북반구에서는 낮의 길이가 가장 길고, 태양의 남중고도(南中高度)가 가장 높다. 서울에서 태양의 남중고도는 하지와 동지 때는 각각 75도 57분, 29도 3분으로 크게 차이가 난다. 태양이 가장 일찍 높이 뜨고 낮의 길이가 길어서, 북반구에서 지표면은 태양열을 가장 많이 받게 되어 하지가 지나면 기온이 계속해서 올라가고 더워진다.
보리 수확 및 모내기, 콩 심기, 누에치기, 마늘과 감자 수확 등으로 일년 중 가을의 추수 시기와 더불어 농촌에서 가장 바쁜 시기다. 하지가 지나도 비가 오지 않으면 기우제(祈雨祭)를 지내기도 했다.
“하짓날은 감자 캐 먹는 날이고 보리 환갑이다.”라는 옛말이 있는데, 하지가 지나면 보리가 말라버려서 알이 잘 배지 않는다고 한다.
매년 충북 괴산 감물에서는 이맘때 감자 축제가 열리고 있다.
하지(21일) 일출 시각은 05시 11분, 일몰 시각은 19시 57분으로 낮 길이는 14시간 46분이다(서울 기준).